- 택시·버스의 경우 뒷좌석 승객이 안전띠 착용하지 않아도 통제하기 어려운 점 고려해 과태료 부과 대상서 제외
- 모든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는 안전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28일부터 고속도로 등 모든 도로에서 차량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운전자에게 과태료 3만 원이 부과된다.

지난 27일 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일반 차량은 물론 사업용 차량에도 같은 의무가 적용된다. 다만, 안전띠가 설치된 차량에만 해당하며, 안전띠가 없는 시내버스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택시·버스의 경우 안전띠가 설치돼 있으나 승객이 운전사로부터 안전띠 착용을 안내받고도 이행하지 않을 때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안전띠 미착용 동승자가 13세 미만 아동이면 6만 원으로 늘어난다. 6세 미만 영유아는 반드시 카시트를 착용해야 한다. 위반하면 역시 과태료 6만 원이 부과된다. 

개정 도로교통법은 경사지에 주·정차할 때 고임목을 받치거나 핸들을 도로 가장자리 방향으로 돌려놓는 등 미끄럼 사고 방지조치도 의무화했다. 이를 위반하면 승용차 기준 4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안전띠 미착용은 도로교통법에 명시된 도로에서만 적용되지만, 경사지 안전의무 위반은 아파트·대형마트 지하주차장 등 '도로 외 장소'로 규정된 곳도 해당한다.

자전거에 대한 단속 기준도 강화된다. 자전거 운전자가 음주운전하면 범칙금 3만 원, 음주측정에 불응하면 10만 원이 각각 부과된다. 단속 기준은 자동차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다. 다만, 자전거 운전에는 면허가 필요 없어 벌점은 물지 않는다.

경찰은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편의점이나 식당 등에서 술을 마시는 등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이나 자전거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등에 한해 음주 여부를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든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안전모 착용을 의무화하는 제도도 시행된다. 다만, 이는 훈시규정이어서 처벌은 없다. 적용 대상 도로는 도로법상 도로와 자전거도로로 한정된다.

한편, 교통범칙금과 과태료 체납 이력이 있는 운전자에게는 납부를 완료할 때까지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을 거부하는 제도도 법 개정으로 도입된다. 경찰은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거부제도는 28일부터 즉시 시행하고,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 등 나머지 제도는 2개월간 계도 기간을 둔 뒤 12월부터 본격 단속한다.

경찰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4292명, 2017년 4185명이며 올해는 8월까지 2043명이다. 경찰은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3000명대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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