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근접출점 제한 등 불황 속 경쟁 치열할 듯

미니스톱의 인수전에 업계 3위인 롯데, 4위인 신세계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미니스톱)
미니스톱의 인수전에 업계 3위인 롯데, 4위인 신세계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미니스톱)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 4위인 미니스톱 인수전에 롯데와 신세계가 나란히 참가했다. 어느 쪽이 미니스톱을 가져가든 업계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미니스톱의 점포 2500개를 가져가는 쪽이 단박에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의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이날 실시한 매각 예비입찰에 롯데, 신세계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다.

일단 현재 편의점 구도는 2강-1중-2약이다. CU가 1만3010개 매장, GS25가 1만2919개 매장을 갖고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롯데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은 9535개로 3위다. 미니스톱의 매장 수는 약 2500개, 지난해 매출은 1조1852억 원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영업이익 감소 등 수익성 악화로 인해 매각을 결정했다. 미니스톱의 2017년 영업이익은 약 26억 원으로 2015년 영업이익 133억 원에 비해 20%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영업이익율 역시 2015년 1.2%에서 2017년에 0.2%로 크게 줄어들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운영업체인 한국미니스톱의 2대 주주인 대상그룹의 ㈜대상(지분율 20%)이 매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니스톱의 최대 대주주인 일본 유통기업 이온(EON)그룹(지분율 76.1%)이며, 역시 일본기업인 미츠비시에서 나머지 3.9%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 확장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 상태인 데다 최근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움직임까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2013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한 이후 지난해 '이마트24'로 이름을 바꾸고 24시간 영업, 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등이 없는 '3무(無)' 정책을 바탕으로 점포 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이마트24의 추격을 저지하는 한편 1∼2위권 도약까지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롯데지주와 신세계그룹은 예비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입찰전은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참여 여부를 공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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