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진행된 신입사원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청바지에 운동화 등 편안한 복장으로 면접 전형을 치르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서울 상암동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진행된 신입사원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청바지에 운동화 등 편안한 복장으로 면접 전형을 치르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LG전자가 17일부터 근무 복장을 전면 자율화한다.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시행하던 캐주얼 데이를 주 5회로 확대 운영한다. 사실상 복장 자율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4대 그룹 주요 계열사 중 복장 자율화를 시작하는 기업은 LG가 처음이다. 반면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원칙으로 한다. 주 40시간 근무 체제에 맞춰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그룹이 4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젊은 LG’로 변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도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자주색 재킷을 입고 기조연설하고, 제품 발표회에는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는 등 복장 자율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고위 임원들이 금요일이면 라운드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다닐 정도로 조직이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배경이다. 

주 40시간 근무 체제에 맞춰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했다. 주말에 출근해 월요일 회의를 준비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주말 출근으로 근로 시간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 업무 효율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변화하는 환경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 7월 새 직급 체계를 도입해 기존 직위·연공 중심의 5단계 직급을 역할에 따라 3단계로 단순화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은 올해부터 월 1~2회 소속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올핸즈 미팅’을 하고 있다. CTO를 포함한 경영진이 조직별 연구개발(R&D) 현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구성원들 의견을 받아 경영 활동에 참고하도록 한 소통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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