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2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5G연구소에서 ‘5G 전용 교환기’의 기술과 장비 성능을 시험해보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5G연구소에서 ‘5G 전용 교환기’의 기술과 장비 성능을 시험해보고 있다. (사진=SKT)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SK텔레콤이 5세대(5G) 코어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논란이 됐던 중국 화웨이 장비는 쓰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은 14일 세계 최고 수준의 5G 품질 구현 등을 위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3사를 5G 장비 공급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으로, 논란이 됐던 중국 화웨이의 5G 장비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전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 중인 5G 주도권 경쟁 상황에서 삼성과 에릭슨, 노키아 3사가 관련 기술을 선도 중이고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췄다고 판단했다"며 "투자 비용 등 재무적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이통사들이 5G 네트워크 주력 장비로 중국 화웨이의 제품을 채택할지 여부에 주목해왔다. 

5G 장비에 대한 화웨이의 개발 속도가 경쟁사 대비 빠르고, 가격대비성능(가성비)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보안 관련 반(反) 화웨이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5G 상용화에 따른 실익을 중국 기업에게 넘기는 것에 대한 국민 정서가 부담으로 여겨져 왔다. 

실제로 2012년 미국 의회에서 중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대미 스파이 활동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미국 통신 프로젝트에서 화웨이, ZTE 등 중국산 장비 진입이 배제됐었다. 

국내 이통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5G 서비스에 화웨이 장비를 활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향후 KT와 LG유플러스가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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