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도자들은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 줄이고, 매수자들은 불안감에 시장에 몰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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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무색하게 서울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거둬들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71.6을 기록했다. 이는 지수 집계를 시작한 2003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중개업체 36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확인해 산출하는 지수다. 지수 범위는 0∼200이며, 기준점인 100보다 높으면 매수자가, 100보다 낮으면 매도자가 시장에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에 주택을 팔 수 있는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본다. 매수우위지수는 8월 넷째 주 152.3으로 이전 최고 기록인 2006년 11월 첫째 주(157.4) 이후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다음 주인 8월 다섯째 주에 165.2를 기록하며 이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9월 첫째 주에 2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도 강북 165.7, 강남 178.4로 각각 2008년 집계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규제, 투기지구 지정 확대 등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 노력에도 서울 집값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매도자들은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줄이고,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장에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부동산 과열과 관련해 "일부 투기적 수요에 불안 심리가 편승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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