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직원들이 마곡 사옥 실험실에서 5G용 차세대 전송장비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마곡 사옥 실험실에서 5G용 차세대 전송장비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운데,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세계 각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 장비 도입을 둘러싼 LG유플러스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5G 전국망으로 활용될 3.5G㎓ 대역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다. 따라서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가 화웨이를 유력한 거래 상대로 고민해 왔을 것이라는 점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뿐만 아니라, 5G 상용화 시기에 맞춰 장비를 납품할 수 있다는 점이 화웨이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웨이 장비 도입에 따른 보안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미국을 넘어 호주, 일본 등 세계 각지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과거 중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장비에 백도어를 설치, 자국 통신 시스템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군 기지 내 화웨이와 ZTE의 스마트폰 판매·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는 호주와 일본 등으로 번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23일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보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업체들의 5G 통신장비 공급을 차단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역시 해외 통신장비 업체의 보안 우려가 민감한 사안이라고 인식, 보안 관련 인증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도입에 적극적이다. 지난 6월 ‘MWC 상하이’를 방문한 권영수 LG유플러스 전 회장은 “이변이 없는 한 (화웨이 장비 도입이) 유력하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이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를 제시한 이후 실제로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2013년 일부 지역에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도입해 사용 중이지만, 단 한 차례의 보안 위협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욱이 5G가 초기 LTE 장비와 5G 장비가 함께 사용하는 NSA 형태로 상용화되는 만큼, 기존 화웨이 LTE 장비를 사용 중인 지역은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는 편이 효율 및 품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 역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5G 장비사 선정을 진행했으나, LG유플러스와 달리 두 사업자가 화웨이 장비를 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 국민 기업임을 강조하는 KT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굳이 화웨이 장비 도입을 강행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기존 LTE와 동일하게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 도입 가능성을 묻는 본지 취재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 4개 사를 놓고 기술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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