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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픽사베이 취합)

유통업계부터 새벽배송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카드를 꺼내 들고 고객에게 접근하고 있다. 새벽배송은 전날 밤 11시까지 신선식품의 가정간편식 식재료를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6~7시경 집으로 배달해준다. 주 고객으로는 30~40대 젊은 맞벌이 또는 워킹맘 등의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쁜 아침에 집에서 간편하게 신선한 재료로 쉽게 조리하여 아침 한끼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전자상거래 한 업체의 ‘익일 배송(24시간 이내)’ 서비스로 촉발된 이른바 '총알배송 서비스'가 이제는 한나절 배송으로 진화하고 있다. 저녁 11시까지 주문한 제품을 새벽 두세 시에 집 앞에 갖다 놓으니 주문에서 수령까지 길어야 한나절 (6~8시간 정도), 짧게는 반나절 (3~4시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는 새벽에 배송을 한다고 ‘새벽배송’ 혹은 ‘샛별배송’일으로 불린다. 현재는 우유나 반찬과 같은 음·식료품을 취급하는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이 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기업이 새벽배송에 뛰어들면서 배송시장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업체들의 경쟁으로 배송 시간이 점점 줄고, 배송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더 커졌다. |

배송 업계 관계자들은 취급 상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편리하고 빠르게 배송하느냐에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기업의 잇단 진출로 새벽배송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유통사, 관련 스타트업 인수 경쟁이 시작되면서 국내 배달대행 신생 스타트업에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업체 간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음식배달 앱 1, 2위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을 중심으로 관련 투자와 M&A가 늘고 있다. 음식배달 앱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배달대행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업체와 대형 유통회사까지 다양한 스타트업과 손잡고 배송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또한 이동통신과 편의점 분야 업체간의 새벽배송 동맹도 등장했다. 지난 6월 SK텔레콤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손자회사 헬로네이처의 지분 50.1%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에 넘기고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유통 분야의 승부처로 떠오른 온라인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와 국내 1위 편의점 사업자가 손을 잡은 경우이다.

현재 유통업계의 새벽배송 경쟁이 뜨겁다. 스타트업 중심으로 시작된 새벽배송 경쟁에 대형 유통기업인 GS리테일, 롯데슈퍼 등이 뛰어들었고, 얼마 전엔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까지 가세하였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직장에 다니는 서울경인지역 30~40대 워킹맘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해 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들이 뛰어든 만큼 새벽시장 판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을 선점한 스타트업의 경우 기업 매각설이 제기되는 등 M&A 1순위로 꼽힌다고 말하고 있다.

글ㅣ김맹근(전 서경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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