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룡 대신증권 회장과 문홍근 풍원개발 대표, 동서지간 친족관계
-대신증권 "규제 위반 아니다" 해명...도덕적 비난은 면하기 어려워
-김상조 공정위원장 "엄정한 법집행 통해 반드시 근절"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왼쪽)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왼쪽)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대신증권 본사와 지점들의 건물관리를 맡고 있는 ‘풍원개발'에 대해 대신증권의 일감몰아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풍원개발은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주의 장남 일가가 운영하는 업체다.

대신증권 계열사였던 송촌건설의 자회사 (주)송촌이 풍원개발의 전신이다. 풍원개발은 2002년 송촌건설이 삼능건설에 인수되면서 자회사로서의 특수관계가 해소됐다. 이후 독자적 사업권리를 넘겨받으면서 지금의 풍원개발이라는 상호로 이름을 바꾸고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풍원개발로 상호가 바뀐 이후 2006년부터 문홍근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문홍근 대표는 대신증권 창업주의 장남 양회천 전 광주방송 회장의 부인으로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과는 동서지간인 셈이다.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친족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증권과 자회사나 계열사 등 관계가 있는 회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신증권은 법적으로도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또한, “(풍원개발과) 과거엔 30여개 건물 관리 계약을 맺었었지만 지금은 3개 건물만 계약을 맺고 있다”며 “그 중 2개 건물도 매각할 예정으로 결과적으로 풍원개발과의 계약관계는 1개만 남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풍원개발과는 정상적인 계약관계이지 일감몰아주기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친족관계가 있는 만큼, 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특혜를 준 것이라는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이때문에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한 도덕적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후 대기업과 재벌의 일감몰아주기 행태를 비판하며 강도높은 제재 방안을 핵심 정책의 하나로 제시해 실행해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친족기업이 사실상 내부거래를 통해 일감몰아지구 효과가 생긴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이를 규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6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관행은 편법적 경영권 승계에 이용될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거래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저희 공정위는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이러한 관행이 더 이상 시장에서 용인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고히 인식시켜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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