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악재들에도 불구, 주요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픽사베이)
최근의 악재들에도 불구, 주요 제약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약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2분기 제약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금감원의 제약바이오주 테마감리로 인한 주가 하락, 네이처셀 압수수색, 발암물질 고혈압약 등으로 악재가 겹쳤던 시기였다. 하지만 주요 제약업체들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상승하며 선전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해외 기술수출, 도입 의약품의 실적 향상 등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은 38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25억 원)에 비해 8.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39억 원으로 지난해 194억 원에 비해 23% 상승했다. 

GC녹십자의 경우 2분기 매출은 3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3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61% 줄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연구개발 비용을 전년보다 19% 정도 증가시켰기 때문”이라며 “녹십자는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2413억 원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9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다소 감소(-7.4%)했지만 순이익은 144억 원으로 19% 증가했다. 특히 한미약품은 2분기에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485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주력 제품들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신약 R&D에 투자하는 ‘매출-R&D 선순환’ 구조가 이번 2분기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2분기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실적이 대체적으로 양호했던 이유로는 해외 기술수출에 따른 계약금 수령과 도입한 의약품의 매출 증가가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최근 미국 제약업체와 총 2400억 원 규모의 퇴행성디스크질환치료제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계약금으로 65만 달러를 수령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이 양호했다고 3분기 실적까지 낙관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분기 실적은 앞선 분기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며 “2분기에 있었던 분식회계, 바이오 주가 폭락, 고혈압약 사태 등이 3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지만 긍정적인 효과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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