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신동훈 기자] 미국이 이란 경제 제재 여파로 이란시장에 진출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 받으며 관련 분야의 컨설팅 업체들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주요국들의 금리인상으로 대규모 외화 부채를 안고 있던 신흥국가들의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며 세계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백화점들은 젊은 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공유경제에 발맞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자사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 회원들이 금융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지난 대선에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낳았던 탓에 눈총을 받고 있다. 

이란 제재 재개 여파...주요 기업들 철수, 유가도 올라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미국이 對이란 제재를 재개하며 이란 시장에 진출했던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푸조, 르노, 에어버스, 알스톰, 지멘스 등 50여 개 글로벌 기업들이 이란과의 거래 중단 의사를 밝혔다.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 재개에 반대하며 유럽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항입법(blocking statute)’을 발효시켰지만, 주요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를 의식해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제재가 이란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에게도 모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세컨더리보이콧 방식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번 제재의 범위는 한정적이지만, 기업들이 90일 후 시행되는 후속조치를 고려해 이란에서 철수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11월 4일부터 에너지와 금융, 자동차, 민간 항공 분야에 대한 제재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 뿐만 아니라 인도, 중국 등 의 기업들도 제재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이란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 제재 재개는 유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8%(0.52달러) 상승한 69.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0.63%(0.46달러) 오른 73.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컨설팅업체들만 호황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관세 회피 또는 새로운 공급처 확보 등을 위한 기업들의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세·기업경영 분야 컨설팅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업들은 미국이나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망을 발굴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무역 컨설팅업체 모호크 글로벌 트레이드 어드바이저스의 로버트 스타인 부사장은 로이터에서 “우리의 가치가 이토록 높았던 적이 없었다. 고객들이 (무역전쟁 회피)전문 지식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1분기 이후 컨설팅 업무가 2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모호크는 관세환급 부문 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북미 최대 민간 컨설팅업체인 데링거는 무역전쟁 여파로 컨설팅 서비스 수요가 급증했으며 특히 합법적으로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신흥국들, 3년간 채권상환 금액 3600조 육박
신흥국들이 3년 동안 상환해야하는 외화 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인 3600조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들의 금리인상 기조가 더해지며 향후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신흥국 국가 및 기업에서 발행해 온 채권이 올해부터 대규모 상환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향후 3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3조2297억 달러(한화 약 3600조 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올해 8919억 달러, 내년 1조1000억 달러, 2020년 1조2000억 달러 규모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부담이 3년간 1조7531억달러로 가장 많다. 앞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대규모 재정투입을 단행한데 따른 여파다. 러시아가 1330억달러, 브라질이 1360억달러, 멕시코가 881억달러로 파악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각국과 기업들이 초저금리를 배경으로 외채를 발행해왔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이 대규모로 출구전략에 나섰다"며 "신흥국 경제에 새로운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신용도 낮은 국가나 기업이 유리한 조건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신흥국 자본유출에 대비해 외환보유액 확보가 두껍게 돼 있어, 과거와 같은 외환위기가 일어날 것이란 관측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본 백화점, 젊은 층 겨냥 공유서비스 실시...드레스, 완구 등
NHK,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유 경제'에 대형 유통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는 추세다. 일본의 대표적 백화점인 도쿄 긴자미쓰코시(銀座三越) 백화점과 다이마루마쓰자카야(大丸松坂屋)'는 특별한 경우에만 입는 드레스와 일정한 시기에만 필요한 완구류를 대여해 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각각 도입했다. 긴자미쓰코시는 결혼식 피로연 등 특별한 날에 입는 여성용 드레스를 빌려주는 '가리테(CARITE)'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가리테는 일본어로 빌린다(借)는 뜻이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이용해 국내외 13개 유명 브랜드 제품 200여 벌 중에서 좋아하는 드레스를 골라 빌릴 수 있다. 다이마루마쓰자카야는 7일부터 완구 '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자녀의 성장단계에 맞춰 나무쌓기 완구나 손으로 미는 자동차 등의 장난감을 집으로 배달받아 갖고 놀도록 했다가 이용기간이 끝나면 반환하는 방식이다. 업체들은 자녀양육 세대와의 접점을 만들어 어린이용 의류나 가구 등의 구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은행잔고 조회 추진...정보 유출 전력에 눈총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들이 자신의 금융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최근 JP모건체이스나 웰스파고, 씨티은행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에 고객의 금융정보 공유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금융사들이 보유한 금융정보를 페이스북 메신저에 탑재해 메신저 이용자들이 자신의 은행계좌 잔고 등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사기 경고 메시지 발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또 은행들에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들의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 사용 관련 정보공유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객 정보 유출 논란을 일으켰던 페이스북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페이스북은 지난 대선에서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에 전달한 사실이 폭로돼 마크 저커버그 CEO가 미 의회 상하원 청문회에 불려 나가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WSJ는 페이스북과 은행 간의 고객 정보공유 논의에서 "정보 보안이 최대 걸림돌"이라면서 한 대형 은행은 이런 문제 때문에 페이스북과의 논의를 접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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