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통해 채용 시스템은 어떻게 변할까?
AI를 통해 채용 시스템은 어떻게 변할까?
  • 권순호 기자
  • 승인 2018.08.03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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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주관 배제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 가능
- 시간, 비용 크게 줄여 채용과정 효율성도 높일 수 있어
- 지원자 미래 성장가능성 평가할 수 없다는 한계 남아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최근 국내 기업들의 채용 과정에 AI(인공지능) 면접이 활용되는 등 AI기술이 발달하면서 채용시스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AI면접을 경험한 A씨는 “처음 경험해보는 거라 신기하고 면접을 보는 내내 어색했다. 인공지능한테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상반기부터 롯데 등 몇몇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건설소프트웨어 업체 ‘마이다스아이티’는 AI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지원자들은 카메라와 마이크가 내장된 노트북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면접을 볼 수 있다. 복장도 단정하기만 하면 사복을 입어도 무방하다.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AI도입으로 주관·선입견 배제...공정하고 객관적 평가 가능

국내 대부분 대기업과 공기업 서류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는 필수 항목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의 역량과 지원 동기 등 자기소개서 내용을 쓰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공들여 쓴 자신의 자소서가 과연 제대로 평가되고 있는지 걱정이다.

취업준비생 B씨는 “기업들 중엔 만 명이 넘게 지원하는 곳도 있다”며 “인사담당자들이 그 많은 자소서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읽고 평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고 전했다.

AI 기반 채용 평가시스템이 적용되면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이나 객관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기업이나 금융권 등에선 평가과정에서 학벌, 나이, 외모 등에서 부당한 대우를 방지하고 입사 지원자들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블라인드 면접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사람의 주관이나 선입견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웠는데, AI채용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이런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채용 시스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자의 50.9%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부정행위 검증’(22.6%)이 1위로 꼽혔다. 2, 3위는 각각 시간 및 비용 절약 가능(19.6%), 채용 비리문제 해결 가능(17.1%)으로 나타나 AI 도입에 따른 공정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회사에서 여성 채용을 줄이기 위해 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그동안 채용과정에서 암암리에 차별받은 여성들에게도 기회다. AI를 활용하게 되면 더 공정하게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비용 크게 줄여 채용업무 효율성 높아져

AI채용시스템은 시간,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신규 직원을 뽑을 때 들이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AI면접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공간도 절약된다.

롯데는 올해 상반기 채용 때 AI를 시범 도입 했다. 그 결과 기존 10일 정도 걸리던 서류전형 검토 시간이 8시간으로 단축됐다. 인사담당자의 주관적 판단도 배제해 공정성과 신뢰성도 높였다. 하반기 공채부터는 전 계열사로 AI채용을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 IT나가사키 켄이치 소프트뱅크 인사본부장은 “인공지능과 채용 담당자가 각각 같은 입사지원서를 읽고 내린 판정이 같았다”며 “서류 심사 단계에 소용되는 시간이 평균 680시간이 걸렸는데 170시간으로 줄어, 업무시간이 75% 단축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 로봇 '페퍼'(사진=연합뉴스)

아직까진 한계...미래 성장가능성 평가는 '인간의 몫' 

채용과정에서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기엔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미래 성장가능성은 주어진 데이터만을 활용하는 AI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AI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다. 오히려 앞에 사람이 없어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다. 지난 3월 AI면접을 경험한 한 미국인은 CNBC를 통해 “복장 스타일, 표정, 목소리 모두 나 자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AI면접에서) 그런 것들을 보여줄 수 없었어요”라며 AI면접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기업에서 AI는 아직 기존 채용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AI가 불합격시킨 지원자들을 인사담당자가 다시 검토하거나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을 병행하는 등 AI평가결과를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채용시스템에 AI가 어디까지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AI는 지금처럼 채용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남는 다는 의견과 AI가 인간의 인성과 미래 잠재력도 평가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편으론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던 것처럼 본격적으로 인간이 AI에게 종속되기 시작한 건 아닌지 우려도 생기고 있다. 인간을 평가하기 시작한 AI는 과연 어디까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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