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 월드타워 내부. (사진=롯데)
롯데월드몰 월드타워 내부. (사진=롯데)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원한 실내 쇼핑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7월 말은 대개 백화점, 쇼핑몰 등 유통업계의 비수기로 간주되지만 기록적 폭염이 이를 바꿔놓는 모양새다.

특히, 휴가지보다는 쇼핑몰, 백화점 등 실내에서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일컬어 ‘몰캉스’(쇼핑몰+바캉스)족,  '백캉스'(백화점+바캉스)족이라 부르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로 인해 홈캉스·몰캉스족을 겨냥한 실내 가전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고, 바캉스 시즌에 비수기였던 유통업계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7월 한 달간(1∼29일) 방문객 수는 약 422만 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약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들어 하루 평균 14만5000명(주중 12만5000명, 주말 19만 명)이 롯데월드몰을 찾았다. 롯데월드몰의 7월 매출은 전월 대비 약 12% 늘었고, 방문객 증가에 따라 주차 대수도 전달 대비 18% 많아졌다.

신세계 계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도 7월 들어 주말 하루 평균 10만∼11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9만 명 가량)보다 10∼20%가량 늘어난 수치다. 

복합쇼핑몰은 넓은 실내 공간에 쇼핑시설과 음식점, 영화관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시간 쾌적하게 머무르기 좋아서 방문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쇼핑몰 뿐만 아니라, 백화점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7월 16일부터 3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고 밝혔다. 상품군별로는 여름 냉방과 관련한 소형 가전의 인기로 가전(30.8%) 분야 매출이 급증했고, 남성(23.8%), 스포츠(12.5%), 여성(9.4%), 식음료(8.5%) 등도 매출이 일제히 올랐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16∼26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신장했다. 방문객 수는 8.0% 늘었다. 

특히 직전 주말인 28∼29일 이틀간 현대백화점 식당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늘었고, 현대백화점 입차 차량도 32.1%나 급증했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백화점 식당가에 방문객이 몰리면서 30분∼1시간 이상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라고 현대백화점이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해 외부 여가 활동이 제한되는 반면 백화점은 쇼핑과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폭염으로 대중교통보다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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