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폭염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여름 더위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폭염 수혜주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것은 전력 관련주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전력 대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기의 저장창고 역할을 하는 ESS(에너지저장장치) 관련주가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전력계통에 저장했다 전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 또는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전력을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가령, ESS 대표업체인 삼성SDI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294억 원에 달한다. 1분기 720억원보다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최근 3개월간 주가도 30%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SDI 기흥본사의 ESS. (사진=삼성SDI)
삼성SDI 기흥본사의 ESS. (사진=삼성SDI)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31일 보고서에서 “삼성SDI가 내수 특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해외 ESS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효율적인 전기 사용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 공급자와 사용자에게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전기 사용 정보를 제공해주는 전력망이다. 국내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LS산전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도 7월 들어서만 10% 이상 올랐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27일 보고서에서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ESS 시장 확대에 힘입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지난해 160억 원 수준이었던 스마트그리드 사업 매출은 올해 1000억 원 이상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유위니아의 '둘레바람' 에어컨. (사진=대유위니아)
대유위니아의 '둘레바람' 에어컨. (사진=대유위니아)

에어컨과 선풍기 등 여름 가전 관련 종목도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에어컨이 주력 상품인 대유위니아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7월 14~16일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7%나 급증했다. 특히 ‘둘레바람’ 등 스탠드형 제품의 판매량이 5배 가까이 늘었다. 주가도 7월 들어 30% 넘게 올랐다.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제조업체도 신바람이 났다. 올여름 필수 가전으로 급부상한 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 제조업체 파세코와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산업은 7월 주가 상승률이 각각 27.9%, 11.3%에 달했다.

주력 상품인 휴대용 선풍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서큘레이터까지 새로 출시한 아이리버도 이 기간 8.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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