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져 온 삼성전자의 60조 원대 분기 매출 기록이 올 2분기에 깨졌기 때문이다. 갤럭시S9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매출 58조4800억 원, 영업이익 14조8700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61조10억 원보다 4.1% 줄었고, 지난 1분기 60조5640억 원보다는 3.4% 줄었다. 이로써 4분기째 이어오던 60조 원대 매출 기록이 깨졌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4조670억 원보다 5.7% 늘었지만, 사상 최고치였던 1분기 영업이익 15조6420억 원보다는 4.9% 줄었다. 영업이익 증가세는 7분기만에 멈췄고, 15조 원대 영업이익 기록도 3분기 만에 중단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사업인 반도체가 2분기에 매출 21조9900억 원, 영업이익 11조61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은 매우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매출액은 24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0조10억 원보다 6조 원 줄었고, 지난 분기 28조4500억 원보다도 4조 원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조67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조600억 원보다 1조3000억 원가량 줄었고, 전분기 3조7700억 원보다 1조1000억 원 축소됐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갤럭시S9을 포함해 전략 스마트폰 판매가 목표치에 못 미친 탓"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엔 성수기 효과를 발판 삼아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지만, 문제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 감소한 3억6000만대를 기록했다. 

한편, 가전 부문은 10조4000억 원 매출에 5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10조9200억 원보다 5000억 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3200억 원보다 2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