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22일 1주간 온열질환 환자 2만2647명, 사망자 65명...2008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많아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의 폭염은 이른바 '국가재난'에 해당한다. 지난 2014년에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한 주에만 약 20명이 사망하고, 8000명 이상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일본이 폭염 대책으로 저소득층에 에어컨 구입 비용을 지원한다.

교도통신은 26일 일본 정부가 무더위 대책으로 저소득층에게 에어컨 구매 비용을 최대 5만 엔(약 50만4000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생활보호 세대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에어컨 설치 비용과 구매 비용의 일부를 이달 1일부터 보조하고 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생활보호 급여를 받고 있는 세대 중 자택에 에어컨이 없고, 세대원 중 고령자나 장애인, 어린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경우가 대상이다.

일본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홋카이도(北海道)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16~22일 1주간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응급 이송된 사람은 2만2647명이나 된다. 이 중 숨진 사람은 65명으로, 온열질환자에 대한 주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한편, 일본과 마찬가지로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에서도 정부가 지원대책 점검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장기화되는 폭염을 특별재난 수준으로 인식하고 관련 대책을 다시 꼼꼼히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노약자와 독거노인, 쪽방 생활을 하는 분처럼 폭염 취약계층의 대책이 충분한지 점검하고, 폭염 속 땡볕 노동으로 노동자나 농업인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어, "가축과 농축산물 피해, 식중독, 감염병에 대한 대책이나, 도로 파손 및 열차 선로문제 등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폭염의 장기화는 앞으로도 되풀이되고 심해질 수 있으니 이제 폭염도 재난으로 취급해 재난안전법상 자연재난에 포함해 관리해야 할 필요 있다"며 "폭염 위기관리 매뉴얼이나 폭염 피해에 대한 보상근거 마련 등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수립해달라"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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