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낙폭 가장 커
-미·중 무역전쟁과 고용충격 등 대내외 불확실성 커진 영향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미·중 무역전쟁과 고용지표 악화 등 대내외 불안요소로 인해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7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101.0으로 전월 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심리는 작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경기를 낙관하는 소비자가 비관적인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5월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대내외 불안요소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중관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근엔 서로 상대방의 제품에 대한 관세를 높이는 등 이른바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경기도 악화되는 모양새다. 정부의 최저임금인상, 청년일자리 정책 등이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경기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과 향후경기전망(CSI)은 각각 77, 8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7포인트, 9포인트씩 하락했다. 각각 작년 4월과 3월 이후 최저이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1을 기록 3포인트 떨어지며 작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CSI)은 97, 가계수입전망(CSI)은 99, 소비지출전망(CSI)은 105의 수치를 기록하였고 모두 2포인트씩 하락했다.

현 정부 출범이후 작년 6월 역대최고치(121)를 기록했던 취업기회전망(CSI)은 고용 부진, 경기 인식 악화 영향으로 6포인트나 하락한 87로 작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리와 물가수준은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늘어났다. 올해 미국연준이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수준전망CSI(128)은 2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CSI(141)는 1포인트 올랐다. 반면, 임금수준전망CSI(118)은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6%,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6%로 한 달 전과 같은 수치가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7.4%), 공공요금(44.5%), 농·축·수산물(33.1%) 순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가 약세를 보이긴 하지만 지수 수준은 아직 100을 넘고 있다"며 "낙관적인 소비자가 비관적인 소비자보다는 더 많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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