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에 이어 금융권 2위 실적 기록
-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문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 보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신한금융지주)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상반기에 1조8000억 원의 순익을 거두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문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7956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KB금융지주(1조9150억 원)에 이어 금융권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에 거둔 1조8891억 원보다 4.9%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작년 1분기 중 발생한 신한카드 대손충당금(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비용으로 처리한 금액) 환입액인 2800억 원을 제외하면 당기순익이 1822억 원(11.3%)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문이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1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3조7839억 원) 10.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8962억 원으로 전년 동기(7639억 원) 대비 17.3% 늘었다.

신한금융은 “이자이익의 증가는 대출 성장세 및 마진 개선 때문”이라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 기업대출 성장률은 1.9%에 그쳤고, 가계대출 성장률은 0.4%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전년말 보다 각각 3.1%, 2.9% 상승하며 개선되었다.

비이자이익 증가는 “수수료 이익 증가와 FVPL금융상품(지분증권) 평가이익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FVPL(Fair Value through Profit or Loss)은 공정가치를 평가해 즉시 당기손익으로 반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신한금융은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신용카드 수수료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권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 판매 증가 등에 따라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룹사별로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은 실적 개선이 이뤄졌만, 신한생명보험과 신한카드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신한은행은 1조2718억 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났다. 이자부문이익과 비이자부문이익 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0.1%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4.9% 증가한 상반기 순이익 1827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고의 상반기 실적을 기록하였다. 신한캐피탈도 상반기 순이익 649억 원을 기록하며 반기기준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신한생명보험은 상반기 순이익 70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였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28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3% 감소하는 그룹사들 중 가장 큰 실적 부진을 기록하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한카드는 전통적인 신용카드 영업 외에 리스 등 수익 창출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에만 1조7956억 원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올해 순이익 사상 첫 3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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