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파가 기억력 발달 저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나오는 전자기파가 두뇌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전자기파가 특히 청소년들의 기억력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많은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무선주파수 전자기파’ (radiofrequency electromagnetic fields, RF-EMF)에 노출되고 있다.

무선주파수는 무선 통신용으로 사용되는 주파수로서 유도체 없이 공간에 전파되어 정보를 전송하는 데 사용된다. 진동수 10kHz에서 300GHz까지 영역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10kHz에서 275GHz까지의 주파수대를 무선 통신용 주파수로 분배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무선주파수 전자기파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다 최근 스위스 열대및공공보건연구소(Tropical and Public Health Institute, TPH)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았다. 마틴 루슬리(Martin Röösli) 박사 연구팀은 스위스 청소년 700명을 대상으로 1년 넘게 전자기파의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 대상자는 12세에서 17세 사이였으며 스위스-독일어를 사용하는 도시 및 농촌지역 공립학교의 7학년에서 9학년 사이 학생들이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나오는 전자기파가 기억력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 Pixabay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나오는 전자기파가 기억력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 Pixabay

연구팀은 특히 무선통신기기에서 나오는 무선주파수 전자기파가 청소년의 기억력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무선주파수 전자기파가 청소년의 형상기억(figural memory)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얻었다.

문자메시지 보내는 것은 영향력 적어 

특이한 것은 통화가 아닌 다른 행동을 할 때는 전자기파에 크게 노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을 검색할 때 전자기파는 아주 미세하게 두뇌에 노출됐다. 이는 청소년들의 기억력 능력 발전에 영향을 적게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통화를 할 때 헤드폰을 사용하거나 소형 스피커폰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통신 네트워크 품질이 매우 낮아서 이동 전화기가 높은 출력으로 작동할 때 이 같은 방식으로 통화하는 것이 좋다고 마틴 루슬리 박사는 말했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를 사용할 때 각별히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구결과는 23일 환경보건퍼스펙티브즈(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저널에 발표됐다.

<이 기사는 사이언스타임즈(www.sciencetimes.co.kr)에도 실렸습니다. 데일리비즈온은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송고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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