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사진=연합뉴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싱가포르의 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가 해킹 공격을 받아 리셴룽 총리를 포함해 약 15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특히, 해커들이 리 총리에 대한 정보를 빼가려고 애쓴 흔적이 발견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커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 달 4일까지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를 이용해 싱가포르 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해 약 150만 명의 정보를 빼갔다.

특히 해커들은 리 총리의 신상정보와 처방약 정보를 빼가려는 공격을 계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해커들이 무엇을 찾아내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숨겨진 국가 기밀이나 나를 당황하게 할 뭔가를 찾으려고 했을 것"이라며 "내가 처방받은 것은 일반적인 것으로 놀랄만한 게 없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우리 데이터 시스템에 침투한 해커들은 고도로 훈련됐고 단호하다"면서 "침투 시도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보건부, 통신정보부 등은 해킹 공격의 배후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의도적이고 목표가 분명하며 잘 기획된 사이버 공격”이라며 “일상적인 해커, 범죄집단의 소행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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