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월 25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월 25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심상치 않다. 이달 들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아파트값이 종전 최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정부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인상안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보유세 부과 기준일이 지나기를 기다렸던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 금리 상승이라는 악재가 도사리고 있음에도, 재건축 이주 수요나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 등을 감안할 때 이같은 사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 아파트 전용면적 124.08㎡가 지난 11일 15억7000만 원에 팔렸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 3월 14억7000만 원에서 넉달만에 1억 원 뛰어 거래된 것이다. 작년에는 11억 원대에 거래됐던 면적형이다. 1년 새 4억 원가량 오른 셈이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현대아파트 전용 63.45㎡는 지난 10일 8억8000만 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1월(8억1000만 원) 이후 반년만에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월 9억7500만 원이 최고가였던 강남구 논현동 한진로즈힐 아파트 전용 84.94㎡도 이달 초 10억7000만 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10억 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7억~9억 원 정도에 거래됐던 단지다.

신고가 행진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인기 지역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달 초 관악구 봉천동 두산아파트에서 성사된 3건의 거래 중 2건이 신고가다. 이전까지 4억 원대 후반에서 5억 원대 중반 정도에 거래되던 전용 59.92㎡가 지난 5일 5억7800만 원에 팔렸다. 전용 84.92㎡도 지난 7일 6억4800만 원에 매매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4월 6억3000만 원이 종전 최고가였다.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의 매매시장 흐름이다. 올해 보유세 부과 기준일(6월 1일)이 지나고 정부의 종부세 인상안이 확정되면서 대기 수요자들이 그동안 눈여겨봤던 물건들을 매수하기 시작한 가운데 주택 수급(수요와 공급)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전문가는 “문재인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인상안이 발표되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망설이던 매수자들이 본격적으로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우 지난달 25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집값 과열 현상이 재연될 경우 즉각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향후 가격 움직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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