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세 번째 임기 비전은 '평화와 번영의 강원시대'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로 교통과 관광 여건 개선...문화관광 상품 개발로 도민 소득 연계
-"이번 임기에 남북문제와 지방분권 분야에서 성과 내고 싶어"

(사진=강원도청)
(사진=강원도청)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제 38대 강원도지사로서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최문순 지사는 이번 임기의 비전으로 '평화와 번영의 강원시대'를 내세웠다.

최문순 지사는 지난 2일 춘천시 춘천몸짓 극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7기 강원도는 강원도가 중심인 시대, 도민이 주인공이 되는 시대, 평화의 번영 강원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문순 지사는 "민선 7기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것이 바뀌는 변화의 출발점이자 평화 번영의 새 시대가 열리는 중요한 시기"라며 "지금까지 쌓아온 경제도약·성장판을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시대, 강원도가 주도하는 남북평화경제 시대가 되도록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선 7기를 시작하는 최문순 도지사의 포부와 각오를 들어봤다. 

먼저, 3선이라는 난관을 넘어 도지사로서 세 번째 임기를 맞이하시게 된 점 축하드립니다. 지난 임기에 대한 소회를 여쭤보고 싶은데요, 임기동안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꼽으신다면? 

"우선, 지난 임기에 부족하고 아쉬운 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민들께서 다시 한 번 믿어주시고 3기 도정을 이끌어갈 기회를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잘한 점은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대화의 기반을 놓은 것이고, 아쉬운 점은 레고랜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알펜시아 매각, 오색삭도 등 정부의 인허가, 환경 문제 등을 지난 임기(민선 6기) 안에 매듭짓 지 못한 것입니다. 

그 밖에 잘한 점으로는 △하늘길·땅길·바닷길 개척으로 '열린 강원'실현 △3년 연속 국비 6조 원 대 달성 등 지방재정 확충 △강원상품권 본격 유통과 전통시장 특성화로 지역소득화 기반 구축 △지역산업 첨단‧글로벌화, 지속가능 경제기반 구축 △효도 아파트를 최초로 건성하는 등 더불어 함께 잘사는 행복한 강원도 구현 기반 마련 △현장‧예방 중심의 재난안전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 △일자리 확충, 규제개선 및 혁신을 통한 지방행정 구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2015년 AI(조류독감)‧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2017~18년 대형산불, 물부족 사태 등의 재난‧재해가 발생했던 점은 아쉽습니다. 차이나 드림시티 등 중국투자사업 지연, 레고랜드 등 현안사업이 지연되기도 했으나, 이는 강원도 역량의 문제라기 보다는 투자환경, 중앙정부의 집중적인 권한이 더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임기 동안 가장 큰 이슈는 역시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였다고 생각됩니다. 평창 올림픽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교통과 관광 여건이 개선된 것입니다. 

지난 해 6월과 12월에 각각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서울~강릉간 KTX가 개통됐습니다. 또한, 평창‧정선 등 올림픽 개최도시 중심 국도‧지방도 대폭 개선돼 수도권에서 동해안까지 2시간 이내에 닿게 되고 수도권 인구 유입도 늘어났습니다. 

관광안내소 신축(강릉역, 월화거리 등), 안내표지판 개선, 음식점 메뉴판 개선 및 입식전환, 숙박업소 조식제공 및 침대시설 구비 등 시설개선과 문화도민운동, 친절교육, 캠페인 등을 통해 도민 친절도가 향상된 것도 들 수 있겠군요. 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관광인프라를 갖추게 됐고 글로벌 마인드 함양된 점은 고무적입니다.  

앞으로 잘 구축된 교통과 관광인프라를 활용하여 사계절 체류형 관광으로 탈바꿈시켜 도민의 소득과 연결되도록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평창 올림픽을 통해 국민적 사랑을 받은 컬링 국가대표님을 소재로 한 “영미컬링체험열차”를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관광객 유입 확대를 위해 강릉역에는 6개 렌터카 업체들이 입점해 있기도 합니다.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한 문화관광 상품도 발굴하고 있습니다.  강릉아트센터의 공연 프로그램, 경포대~옛대관령길~평창~정선으로 이어지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트레킹 코스 등이 그것입니다. 

한편, 올림픽 개최도시로서 높아진 위상과 인프라를 활용해, 대규모 MICE(기업회의, 컨벤션, 전시박람회, 포상관광 등의 복합적 산업)도 꾸준히 유치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에는 '아시아태평양관광총회'를 개최했으며, 오는 11월에는 '한일세라믹학회학술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사진=강원도청)
(사진=강원도청)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의 물꼬가 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은 말그대로 '평화 올림픽' 그 자체였습니다. 앞으로 남북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강원도에선 어떤 교류가 예상되는지요? 

"맞습니다. 이제 강원도는 '냉전과 분단'의 최전선에서 '평화 교류'의 최전선으로 바뀌었습니다. 민선 7기에는 특히 남북관계 개선에 전력투구해 나갈 예정입니다. 

먼저, 평화 교류와 통일을 위한 물적 토대, 물적 교류를 다져나갈 계획입니다. 동해선 등 철도, 춘천~철원~원산 등을 잇는 도로, 속초 크루즈 등 항만, 양양~갈마공항을 잇는 공항 시설들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체육, 문화예술 통한 다양한 인적 교류도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2021년 동아시아 동계아시안게임을 공동개최한다거나 금강산 관광 재개 및 크루즈 등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해 남북 공동조업도 추진해야겠죠. 

물적 토대와 인적 교류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교류도 활성화시켜야합니다. 남북평화특별자치도, 철원공단(개성공단의 반대개념) 등 단계적인 교류를 통해 교류의 폭과 깊이를 확대해 가는 방식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 밖에, △동해북부선(강릉~고성 제진) △비무장지대 생태관광지, 철원평화산업단지 구축 △경원선 철도 복원 등도 추진 대상입니다."
 

이번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은 있다면 무엇인지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제가 예전부터 해왔던 일이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는 '남북문제'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고 남북 평화체제가 연착륙하는 데 강원도민과 함께 역할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방분권'입니다.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정부로 옮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국회가 중앙의 행정권한과 사무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지방이양일괄법을 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이 밖에, 지난 임기에서 이루지 못한 레고랜드 조성,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알펜시아 매각, 오색삭도 등도 처리해야 할 과제입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남북관계를 발전시킨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 '이웃집 아저씨, 동네아저씨'와 같이 편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저의 평생 가치관인 ‘인간의 존엄’이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고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사진=강원도청)
(사진=강원도청)

요즘 고용상황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어떤 대책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강원도 고용실태는 지난 5월 기준 실업률 2.4%(전국 4.0%), 고용률 62.8%(전국 61.3%)로 전국 평균보다는 양호한 수준입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고용지표가 다소 저조한 상황입니다. 

강원도의 경우, 계절적 요인을 많이 받아 매년 12월~5월은 저조하고 6월~11월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15세 인구가 4000명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인구는 3000명 감소한 점도 눈에 띕니다. 

일자리 문제해결을 위해, △4대 사회보험료 △일자리안심공제 △정규직일자리 지원 △일자리창출 우수기업 지원 △청년일자리 사업 △도정 분야별 일자리 사업 등 크게 6개 분야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내세웠던 공약인 '어르신 일자리 연 4만개 확보, 청년 일자리수당 월 60만 원 지급'도 실현해 내겠습니다." 

민선 7기 출발부터 오색 케이블카, 레고랜드, 올림픽 시설 사후활용 등 각종 현안이 있습니다. 어떻게 추진해 가시겠습니까?

"먼저, 언급하신 문제들을 지난 민선6기 동안 매듭짓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다만, 레고랜드 문제는 중앙과 지방의 갈등, 즉 인허가의 문제였고 오색삭도, 올림픽 시설 정부활용 문제도 중앙 정부 권한 집중에 나타난 문제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국 지방 분권의 문제로 이해될 수 있겠는데요, 저희 도에 재정과 권한이 주어지면 해결 가능한 현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는 돈과 권력이 지역에 배분될 수 있도록 자치분권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네요.

따라서, 민선 7기에는 위의 문제들을 끈덕지게 차근차근 매듭 짓고, 평화의 시대라는 준엄한 소명에 따라 보다 발빠르게 교류와 번영 태세를 갖출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강원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미 올림픽에서 위대한 도민들의 역량을 보여주셨기에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특별히 없습니다. 옳고 가치가 있는 일에는 항상 도민들께서 지지를 보내주셨고, 부정하고 반성하지 않는 무능과 오만은 심판을 하셨습니다. 따라서, 당부를 드리기 보다는 제 각오를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강원도민들 덕분에 동계 올림픽을 잘 치룰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평화와 번영을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하는 시점에 서있습니다. 특히, △평화경제가 도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 △올림픽 이후 위축된 SOC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민심의 뜻을 알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교육감, 시장‧군수, 도‧시군 의원 등 235명의 선출직과 '원팀(one team. 하나의 팀)'을 이루어 하나의 강원도, 단결하여 도민들을 모시겠습니다. 또한, 남북평화 큰 변화의 시대를 여는 데 앞장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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