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중·프 등 원전 강대국과의 승부수...최종 입찰경쟁 벌여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한국전력이 사우디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사업자에 선정됐다.  

한전은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으로부터 사우디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사업자에 선정됐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총 2.8기가와트(GW)의 원전 2기를 건설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1단계 입찰에 참여한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과 함께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최종 사업자는 본 입찰절차 진행을 통해 내년 중 확정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정부가 지난해 10월 사우디 원전 사업에 참여 의사를 표명한 이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우디 방문 및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방한 등이 계기가 되었다"며 "최종 수주까지 고려한 고위급 협력채널을 확대·강화함으로써 한국이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2일 장관 주재로 한전, 한수원,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업들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사우디 원전수주를 위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열고 사우디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사우디 원전지원센터' 설치 등 향후 대응계획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사우디 원전 사업에 필요한 각종 현안들에 상시 대응하기 위해 2일 사우디원전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백 장관 등 협의회 참석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센터는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기관간 협업과 정보공유, 공동 대응을 위해 설립되는 지원 기구로, △사우디측 요구사항 분석 △입찰 제안서 작성 △양국 업계간 실무협의 등을 위한 종합 실무지원기관이 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예비사업자 발표로 사우디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섰다"며 "다만 당초 우리나라를 포함한 3개국이 예비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5개국 사업자 모두가 선정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5개국 사업자 모두가 선정된 것은 사우디 측의 협상 레버리지 극대화 차원의 조치로 보고, 본 입찰 과정에서 각국간 여러 차원의 합종연횡 가능성에도 면밀히 대비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미국의 이란 핵협상 탈퇴 등 중동의 외교·정치적 상황과도 연계되어 있는 만큼, 범정부 지원체계 등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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