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의 이사 해임 안건을 다루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롯데홀딩스 주총 결과 두 사람의 해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그룹 부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쇄신과 재정비를 위해 자신을 롯데홀딩스 이사로 선임하고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해임하는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29일 도쿄 신주쿠에 있는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 결과 부결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의 사회적 신용, 기업가치 및 관련 이해 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국정농단 관련 뇌물수수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유죄 판결을 받고 구속 수감상태로 '옥중 경영'을 하고 있다. 

옥중 경영으로 인해 롯데의 사회적 신용이 훼손되고 기업 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공격에 신동빈 회장 측은 유죄 판결은 1심 판결이고 대법원 판결 전까지는 무죄추정을 받기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총 결과에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성과가 탁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빈 회장은 한일 통합경영후 일본에 투자를 늘려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해왔다.  또 한국 롯데를 이끈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한국 롯데 매출(96조 원)을 일본 롯데 계열사(4조∼5조 원) 매출의 20배 넘게 성장시켰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을 대신해 1980년대부터 2015년 초까지 약 30년간 일본 롯데에 몸담으며 경영에 참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주주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신동주 전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반으로 2014∼2015년 일본 롯데홀딩스를 포함한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윤리경영 측면에서도 흠결이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의 옥중 경영이 사회적 신용과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무색해졌다. 

식음료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온 롯데그룹은 1980~90년대 재계 10위권에 머무르다 신동빈 회장이 2004년 경영을 맡은 이후 40여 건 이상의 각종 인수합병을 성공시키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05년 처음으로 삼성, 현대차, SK, LG에 이어 재계 5위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재계 4위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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