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브론 로즈뱅크 FPSO, 인도 Reliance사 FPSO 입찰에 3사 모두 참여
-연이은 해양플랜트 수주 고배 돌파구 마련 중

(사진=대우조선해양)
(사진=대우조선해양)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최근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입찰에 적극 참여하며 해양 사업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주된 20억 달러 규모의 FPSO 입찰에 조선 3사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미국 오일메이저인 쉐브론(Chevron)이 영국 로즈뱅크(Rosebank)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발주한 FPSO 입찰에 조선 3사와 싱가포르의 샘코프마린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즈뱅크 프로젝트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에 달한다. 이르면 다음달 중 이번 입찰의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최근 인도 에너지기업인 Reliance사도 20억 달러 규모의 FPSO의 입찰을 개시했다. 해당 FPSO는 인도 동부에서 심해 가스ㆍ컨덴세이트(초경질원유) 생산을 위해 활용될 전망인데, 조선 3사 모두 입찰 초대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해양 사업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양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플랜트 수주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입찰 초대장을 받았다면 사실상 수주 경쟁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선 3사는 해양 일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들어 조선 3사는 글로벌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스타토일(Statoil)의 요한카스트버그(Johan Castberg) FPSO 입찰에 참여했지만 수주에 실패했다. 브리티시석유회사(BP)의 토르투(Tortue)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될 부유식 원유 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 수주전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참여했지만 중국의 Technip-Cosco 컨소시엄에게 밀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한 나스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더 이상 해양플랜트 일감이 없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8월부터 해양플랜트 야드 가동을 중단한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014년 원유 생산 설비(TCO 프로젝트)를 따낸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발주처의 자국 산업 보호 경향과 중국 조선업계의 저가 수주 경쟁, 저유가로 인한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 자체의 위축 등으로 국내 조선사의 해양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해양플랜트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일감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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