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코엑스(bitkoex)홈페이지.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빗코엑스의 회원 정보가 유출돼 한국인터넷진흥원 (KISA)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빗코엑스는 최근 지난 5월 문을 연 암호화폐 거래소로 빗코엑스의 회원 19명의 암호화폐지갑 주소와 암호키 등 개인정보가 담긴 엑셀파일이 지난 22일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암호화폐지갑 주소와 암호키가 유출되면 해당 암호화폐는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도난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위험에 빠진다.

이번 사건은 빗코엑스의 한 직원이  투자자들의 단체 카카오톡방에 회원 전자우편 주소, 코인 잔고, 지갑 주소, 암호키가 적힌 엑셀 파일을 올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잔고를 원화로 환산하면 7억5천만 원 상당에 해당한다. 

빗코엑스 관계자는 “해당 정보를 파기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카카오톡을 통해 정보가 유출됐다”며 “회원 자산 유실은 없지만 발생하면 안될 일이 벌어져 버려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이어 “차후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보안에 신중을 가하겠다”면서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유출된 지갑에 남겨진 일부 코인은 이동을 할 수 없는 극소수의 잔고”라며 “현재가 1원도 채 되지 않는 물량이라 지갑으로 전송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전문가인 이모씨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어이 없는 고객 정보 유출 사건으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가 얼마나 보안에 취약한지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했다.

빗코엑스는 지난달 출범에 앞서 ‘금융권에 준하는 보안시스템’을 갖췄다고 홍보했다. 홈페이지에도 ‘고객 정보, 계좌 정보 등은 모두 암호화하고 로컬 저장 금지’ 등 정보관리 규정과 업무 보안 규정을 철저히 준수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빗코엑스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자,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사건에 대한 경위를 조사하고 보안점검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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