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조2185억 원, KT 9680억 원, LGU+ 8095억 원 부담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이동통신 3사들의 가격상승 부담에 조기에 종료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주파수 경매가 2일차인 18일 총 낙찰가 3조6183억 원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작가보다 3423억 원 늘어난 가격이다. 

2일차 18일 오후 3시까지 낙찰 여부가 알려지지 않아 3일차로 경매가 이어져 낙찰가가 4조 원대에 이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동통신 3사들이 서비스 가격상승 부담에 경쟁을 자제하고 실리를 추구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는 대체로 만족한다는 소감을 발표했다.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는 "이번 주파수 경매의 핵심인 3.5㎓ 대역에서 ‘최대 총량’인 100㎒폭과 함께 ‘노른자위’로 평가되는 C대역을 확보했다"며 "과거 30년간 최고의 통화품질을 유지해온 압도적인 네트워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이번 경매결과에 만족하며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 경매였다"며 "국내 최대의 초광대역 전국망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는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해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하고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매는 3.5㎓, 28㎓ 대역 모두 주파수 양을 결정하는 1단계(클락입찰 방식)와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밀봉입찰 방식)로 진행하였으며, 1단계와 2단계의 낙찰가를 합쳐 총 낙찰가가 결정됐다.

경매 최종 결과, 3.5㎓ 대역은 9번째 라운드에서 1단계가 종료되었으며, 블록당 968억 원에 SKT․KT가 각 100㎒폭씩, LGU+는 80㎒폭을 할당받았다. 이어서 실시한 2단계 위치 결정 결과, 위치는 LGU+(3.42∼3.5㎓), KT(3.5∼3.6㎓), SKT(3.6∼3.7㎓) 순으로 결정됐다.

1단계와 2단계를 합한 3.5㎓ 대역의 최종 낙찰가는 SKT 1조2185억 원, KT는 9680억 원, LGU+는 8095억 원이다. 

28㎓ 대역의 경우, 1번째 라운드에서 1단계가 종료되었으며, 블록당 259억원에 SKT, KT, LGU+가 각 800㎒폭씩 할당 받았다.

2단계 위치 결정 결과, 위치는 KT(26.5∼27.3㎓), LGU+(27.3∼28.1㎓), SKT(28.1∼28.9㎓) 순으로 결정되었다. 28㎓ 대역의 최종 낙찰가는 SKT 2073억 원, KT는 2078억 원, LGU+는 2072억 원이다.

과기부는 "5G 주파수 할당을 위하여 과기정통부는 공개 토론회, 주파수정책자문위원회 및 업계 의견수렴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고루 수렴했다"며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5세대 이동통신이 열리는 시점에서 모든 사업자가 유사한 환경에서 5G 기반의 혁신을 시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희소자원인 주파수를 독점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대가 회수 측면과 할당대가가 통신요금으로 전가될 가능성을 적정하게 고려하여 최저경쟁가격을 산정하는 등 경매방안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 결과는 5세대 이동통신 시대 글로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경쟁사에 대한 견제보다 시장 선도자가 되는데 초점을 두고 경매 전략을 수립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주파수 공급으로 우리나라는 5세대 이동통신에 필수적인 중대역(3.5㎓대역)과 초고대역(28㎓대역) 주파수를 동시에 할당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 스마트 공장 등 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다양한 혁신과 도전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게 되었으며, 5세대 이동통신의 글로벌 선도자(First mover)로 발돋움 할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국장은 “이번 경매결과는 통신사업자들이 5세대 이동통신의 선도자가 되고자 하는 의지, 5세대 시장에 대한 전망, 투자비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선택한 결과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류 국장은 또한 “이번에 할당된 5세대 주파수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서비스 혁신을 선도하여 국민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기를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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