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왼쪽)과 한동우 전 회장 (오른쪽)
▲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왼쪽)과 한동우 전 회장 (오른쪽)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신한금융 계열사들을 검찰이 압수수색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박진원 부장검사)는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수사를 의뢰한 신한금융 채용비리 사건 수사에 착수하며 1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사무실과 당시 인사담당자들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 채용비리 제보를 접수해 자체 조사한 결과 신한은행에서 12건, 신한카드에서 4건, 신한생명에서 6건 등 총 22건의 채용비리를 찾아서 검찰에 이첩했다고 지난달 11일 밝힌 바 있다.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경우 2013년 채용과정에서 특혜 정황이 적발됐고 신한카드는 2017년, 신한생명은 2013~2015년 채용에서 단서가 포착됐다.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진 당시는 한동우 전 회장이 재직 중인 시기다.  한동우 전 회장은 2011년부터 2017년 초까지 신한금융 회장직을 맡았다.  현 조용병 회장은 당시에는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에 몸담고 있었다. 한동우 전 회장은 재임중 상임고문제도를 만들었고 현재 상임고문을 자처하면서 경영에 간섭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이번 채용비리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보인다. 때문에 한동우 전 회장시절의 비리와 자신은 무관함을  강조하고 한동우 전 회장, 현 상임고문과 절연하면서 신한금융의 위기관리를 시도하는 것이 상식적인 태도다.  그러나 조용병 회장은 한동우 상임고문에 별다른 조치 없이 미온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납득되지 않는 조용병 회장의 태도에 대해, 한동우 전 회장의 아들을 '꽃보직'이라고 알려진 신한은행 뉴욕지점에 발령근무를 낼 때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한은행장으로 조용병 현 회장이 근무하고 있었던 데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라응찬, 한동우, 조용병으로 이어지는 전현직 회장은 모두 끈끈한 라인으로 이어져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용병 당시 신한은행장은 한동우 회장의 아들을 뉴욕지점으로 발령낸 직후 신한금융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신한금융 측은 조용병 회장과 한동우 전 회장 아들의 뉴욕지점 발령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동우 전 회장 아들의 채용 문제와 무관하다고 할지라도 조용병 회장이 한동우 회장 시절의 채용비리에 적극 대처하지 않는 모습이 계속되면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의 리더쉽 부재라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어 신한금융 채용비리 사건을 처리하는 조용병 회장의 처신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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