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정상회담 앞둔 북미 정상들이 지난10일  싱가포르 도착했다. (사진=연합뉴스)
세기의 정상회담 앞둔 북미 정상들이 지난10일 싱가포르 도착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북미정상 회담을 하루앞두고 각국의 정상들이 지난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미 양측에서 모두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두 정상은 12일 회담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내부 전략 점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 간 회담에 앞서 양국 핵심 참모진들은 싱가포르에 먼저 도착해 막바지 합의문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6차례나 만나며 의제 실무협상을 진행했던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이날 오전 샹그릴라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CVID) 비핵화를 위한 각자의 로드맵에 존재하는 차이점을 좁혀가는 동시에 한반도 종전선언 등에 관한 부분도 주요 의제로 올렸을 거로 점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오후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도착한 뒤 공항에서 정상회담 전망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베리 굿(very good·매우 좋다)"이라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가벼움이 깃든 낙관적 발언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회담을 코앞에 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간 막판 조율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가능하다.

북한 매체들은 11일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0일 오전 평양에서 출발했으며 싱가포르에서 12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미래 동선'을 예고성으로 보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더구나 해외 체류 일정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김 위원장의 최근 두 차례 중국 방문 시에는 평양으로 귀환한 뒤 보도가 이뤄졌다. 지난 427일 남북정상회담 때는 회담 당일 오전에 예고성 보도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판문점을 해외로 보기 어렵고 당일치기였다는 점에서 이번과는 또 다르다. 이는 '평양을 며칠 비워도 문제가 없다'는 김 위원장이 권력 장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두 정상 간 역사적인 첫 만남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불가침을 약속하는 수준의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후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방안을 논의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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