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CC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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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를 둘러싼 흐름이 심상치 않다. 당분간 유가의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그 이유로는 첫째,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인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 둘째,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이 십여 년 만에 최저치라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이유가 원유의 공급측면에서의 우려라면 수요측면에서의 더 큰 우려가 있다. 역시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9년간 세계 최대의 원유 수요자이고 이런 추세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올 3월의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작년 3월에 비하여 43%나 증가한 수준이고 작년 1분기 집계 하루 840만 배럴을 수입했는데 올해는 그 수준이 900백만 배럴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공급측면에서의 위 두 가지 요인(중동과 베네수엘라)이 희망적인 바람으로 단기에 그친다 하더라도 국제 유가의 하락을 장기적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즉 원유 수요 시장에서의 중국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현재의 중국의 원유 수요의 성장 속도 또한 계속 유지된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국제 유가문제에 대해서 우리의 경우 다른 나라보다 문제가 조금 더 심각하게 증폭되는데 이미 지난달 국내 수입 물가는 3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4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의하면 원화기준 85.03으로 2014년 12월 86.54이후 40개월 만에 최고치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 물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환율과 유가다. 그 동안 환율상황은 수입물가 결정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강세 국면이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수입물가가 최근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는 것이다. 경유, 휘발유등 석탄 및 석유제품 역시 전월대비 6.5% 상승했다.

이미 식재료와 편의점 물가로 지칭되는 가공식품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국제 유가의 장기적 상승가능성과 그에 따른 필연적인 물가 상승 압박에선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실업상황에서 언급한 물가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만날 경우 서민들의 고통은 감히 가늠하기 어렵다. 지금 다른 현안이 많은 상황이나 가장 큰 정치는 민생이란 점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물가 정책을 주문한다.

또한 소비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 동력 회복이란 정부의 바람도 장기적 고물가 수준에선 무의미해질 우려가 있다. 당장 하반기에 거론되는 각종 공공요금 움직임은 잘 따져 봐서 결정해야 할 것이고 최근 다소 낙관적인 느낌으로 국내 물가수준을 평가한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확인을 해야 한다. 먼저 움직여야 한다. 나중엔 손 쓸 마땅한 수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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