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엘리엇은 11일, 현대자동차그룹의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히고 다른 주주들에게도 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한 엘리엇은 투자자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현대자동차그룹의 현 개편안이 어떤 측면에서 부적합하고 주주들에게 불공정한지 세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 3월 28일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그 중 하나를 사실상 지주회사(De facto Holding Company, 지배회사)로 삼아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분할한 나머지 하나는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대주주가 합병 글로비스 등의 지분을 팔고 지배회사 모비스 주식을 사들여 그룹을 수직적으로 지배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현대차그룹 복안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업경영구조의 개편 필요성을 인식한 점은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현대자동차의 현 개편안에 관하여 잘못된 전제에 기반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5가지 문제점을 제기했다.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함 △ 실질적으로 기업경영구조를 간소화시키지 못함  △현저한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 결여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지난 4월 23일 엘리엇이 'Accelerate Hyundai' 제안서를 발표한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은 일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엘리었은 "현대차그룹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현대차의 계획은 형식적인 조치들에 불과하다"며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의 지속적인 실적저조 및 주가 저평가를 야기하였던 본질적인 문제점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현 순환출자구조를 단순히 해소하는 것을 넘어 합리적인 자본 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완성차 브랜드로서 선도적인 위치에 걸맞는 최고 수준의 이사회 구성 등을 포함한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채택할 것을 요청했다.

또 엘리엇은 그룹 전체의 문제인 심각한 가치 저평가와 미흡한 경영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현대자동차그룹의 개편안에 대하여 다른 주주들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하며 세를 규합했다.

현재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10억달러(약 1조500억원) 규모 보통주를 소유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지분이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지만 각 계열사에 균등하게 10억달러를 배분하면 대략 1~2.5%선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지분 비율로 현대차그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지만 외국계 헤지펀드나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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