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학 그룹 최재호 회장 ( 사진 : 무학그룹 홈페이지 캡쳐)
▲ 무학 그룹 최재호 회장 ( 사진 : 무학그룹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좋은데이'라는 소주 브랜드로 잘 알려진 무학 그룹이 금융계열사 '스타뱅크'를 사금고화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0일 데일리안은 무학의 최재호 회장과 딸 최 모씨(전무)가 지난 2016년 스타뱅크로부터 각각 4억원씩 총 8억원을 연봉으로 받았으며 당시 스타뱅크는 약 18억원의 결손금을 기록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결손금은 회사 경영을 잘못해 순자산이 감소하는 경우의 감소분이다.  회사가 이익을 내면 결손금부터 보전해야 하는데도 무학그룹 최재호 회장과 오너 일가에 과도한 연봉 지급을 우선해 회사를 위태롭게 한 것이다. 

2016년 당시 스타뱅크에는 최재호 회장을 제외한 2명의 공동대표와 상무, 감사 등 4명의 다른 임원들도 근무했지만 이들이 받아간 급여는 모두 합쳐 1억원 뿐이었다고 알려졌다. 

4억원을 받아간 최모씨는 올해 28살로  2015년 26살의 나이로 스타뱅크에 임원으로 영입됐다.  최씨가 능력과 경력과 무관하게 어린 나이에 임원으로 발탁되고 결손금을 외면하면서 4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아간 데는 아버지 최재호 회장의 뒷배경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스타뱅크 주주들 사이에서 오너일가가 너무 많은 연봉을 가져가고 회사를 사금고화 한다는 비난이 일자 최재호 회장은 지난 해 스타뱅크의 임원 연봉 지출을 3억원대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스타뱅크의 연 매출이 20억원을 겨우 넘는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3억원 역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최재호 회장은 2015년 무학에서 35억16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는 롯데칠성음료나 하이트진로 등 무학보다 훨씬 규모가 큰 주류업체 사장들이 받은 연봉의 세 배가 훨씬 넘는 수준으로 업계와 주주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최재호 회장은 2015년 딸인 최모씨를 스타뱅크 임원으로 영입하고 2016년부터 최재호 회장은 무학에서 받는 연봉을 7억6400만원으로 줄였고 대신에 스타뱅크에서 딸과 함께 8억원 대의 급여를 가져간 것이다. 

최재호 회장이 회사를 위태롭게 까지 하는 무단 경영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그가 직·간접적으로 스타뱅크와 무학의 지분 대부분을 확보하고 있는 절대적 최대주주라는 데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스타뱅크의 지분 80%는 최 회장 개인과 함께 무학 등 관계회사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무학의 경우 최 회장이 49.8%, 그의 아내인 이 모씨가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스타뱅크는 전자어음시스템을 개발하는 금융 IT 업체다.  최재호 회장은 2014년 스타뱅크를 인수했다.  스타뱅크 지분 19.07%를 25억 원대에 사들이면서 최재호 회장이 최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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