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이승훈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 'ING생명 인수'가 지난 달 말 '배타적 단독 협상'기간을 넘겨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다른 금융 그룹들이 다시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신한금융그룹은 단독 실사를 진행하고 ING생명 경영진에게 기업설명도 받는 등  ING인수 기대 가능성이 높았지만 신한금융 내부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은행권과 인수를 반대하는 비은행권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한금융그룹 내 신한생명과 ING생명 간에 통합시너지가 신통치 않을 것이라며 신한생명의 ING생명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신한금융그룹의 ING생명 인수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무엇보다도 인수가격대를 놓고 매각 주체인 MBK파트너스와 이견이 컸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NG생명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의 100% 자회사인 라이프투자유한회사다. 지난 2013년 MBK는 ING생명의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인수한 뒤 3조원대에 ING생명을 매각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지난해 5월 ING생명 상장 후 지분 일부를 팔아 현재 ING생명 지분 59.15%를 소유하고 있다. .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27일 ING생명 주식을 담보로 1조2000억원 규모 자본재조정을 마무리했다.  MBK파트너스는 만족할만큼의 인수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한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인수협상 기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의 ING생명 인수 시도가 내부 이견, 가격대에 대한 기대치 불일치로 교착상태에 빠진 것 처럼 보였으나 신한금융그룹의 ING생명 인수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 

ING생명 지분 59.15%는 현재 시장가치가 2조 780여억원 정도.  신한금융그룹은 이를 2조원 초중반대로 인수가를 기대하고 있고 MBK파트너스는 3조원대로 인수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 외에 하나금융그룹은 딱히 생명사 인수 의지가 보이지 않고 KB금융그룹은 채용비리 사건과 셀프연임 사건 등으로 어수선하여 ING생명 인수에 전력을 투입할 처지가 아니다.

신한금융그룹이 과연 ING생명을 인수하고 금융업계 선도자로 다시 경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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