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이승훈 기자]  현대그룹의 일감몰아주기로 그룹승계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글로비스에 고강도 세무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최근 국세청은 현대글로비스에 지난 2013년 이후 5년만에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경영승계와 밀관련해 현대모비스와 국내 모듈 및 A/S 부품 사업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현대글보비스 측은 "통상적인 정기조사일 뿐 특별한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현대글로비스를 조사하는 부서는 국세청의 정예팀으로 알려진 조사1팀이다. 

게다가 지난 해 3월 17일 주주총회에서 광주지방국세청장 출신이자 김앤장의 법률 고문인 임창규씨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한 바 있는데 임창규 이사의 선임이 현대차그룹의 경영승계시 강화될 세무조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가가 있어 이번 세무조사가 현대글로비스로서는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임창규 이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 1과장과 조사 3국장을 거쳐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정통 세무 관료 출신이다.  

임창규 이사는 현대차그룹의 로펌에 맡긴 사건의 약 절반 정도를 대리한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라는 점이 현대차 그룹에 대한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를 둘로 쪼개 모듈·AS사업부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최대 주주로 이번 분할 합병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지분을 처분해 지주사인 모비스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등 총수 일가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자, 현대글로비스 지분 13.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처분해 총수 일가 지분율을 29.99%로 낮춰  ‘꼼수’ 비판을 받았다.

현재 정의선 부회장이 23.2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정몽구 회장이 6.71%를 소유하고 있다.  

총수 일가 지분율 30%때에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어 총수일가 지분율이 29.99%인 현대차그룹의 경우 규제를 피할 수 있으나 공정위는 이 기준을 20%로 떨어뜨린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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