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에 출연해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사실을 발표하고 있는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 TV에 출연해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사실을 발표하고 있는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데일리비즈온 이승훈 기자] 아르헨티나에 환란이 발생했다.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TV 연설을 통해 3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IMF에 요청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최근 아르헨티나는  강달러 추세와 고유가 흐름,  설상가상으로 호황기의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는 등 불리한 대외 여건 속에서 외국계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자 자국의 금리를 33.25%에서 40%로 올리는 비상 조치를 취했다. 

마끄리 대통령은 TV연설에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페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IMF와 협상을 시작했다"며 "IMF의 원조가 더 강한 경제 성장과 발전을 도울 것이며 과거에 겪었던 위기를 피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마끄리 대통령은 "발표 직전에 IMF의 크리스틴 라 가르드 (Christine Lagarde) 총재와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는 합의에 착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끄리 대통령은 "유가가 앞으로 계속 상승하고 몇 개월 안에 미국의 금리도 추가적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며 선제적으로 구제금융을 요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IMF에 대한 구제금융 요청은 아르헨티나가 과거, 2001년 80억달러 규모의 국가 부채에 디폴트 선언을 한 지 17 년 만에,  2006년 IMF로부터 마지막 대출금을 받은 이후 IMF와의 관계를 단절 한 지 12 년 만에 나온 것이다.

아르헨티나 경제 불안의 원인은 전전임인 키르츠네르 대통령과 키르츠네르 대통령의 후임이자 아내인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 키르츠네르 부부가 보호무역주의와 포퓰리즘으로 국가재정을 낭비하여 외환을 고갈시킨 것 때문으로 평가된다.

키르츠네르, 페르난데스 집권 시절 아르헨티나는 통화팽창으로 매년 30~40%를 넘는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했지만 그 엄청난 통계수치 조차도 과소하게 조작된 것으로 평가돼 키르츠네르, 페르난데스정권 시절의 경제통계를 믿는 학자들은 없다. 

이코노미스트지 등 권위 있는 언론들도 키르츠네르, 페르난데스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를 불신해서 기사에 삽입하지 않는다. IMF는 아르헨티나 키르츠네르, 페르난데스 정권에게 정확한 통계를 요구했지만 페르난데스 정권은 이를 거부해 IMF와의 사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율은 100%를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끄리 정부의 경제 통계는 현재 외신들과 국제기구의 신뢰를 얻어 인용되고 있는데, 올해 마끄리 정부의 인플레이션 목표율은 15%다. 

마끄리 정부가 IMF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며 정부공공부문을 줄이고 부실기업을 정리한다면 아르헨티나 경제는 당장 올해 2~3분기부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서며 본격적으로 번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경제전문가는 마끄리 대통령이 금리를 40%올린 것에 대해 현명한 결정이라며 일단 자본수지를 정상화하며 외화, 외국자본 유출을 막는 응급처치작용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고통이 크더라도 IMF의 조치를 충실히 따르는 것만이 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김대중 정부가 증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끄리 정부 여당은 2015년 10월에 집권한 이후 지난 해 10월 22일 아르헨티나 총선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마끄리 대통령의 개방, 친시장 신자유주의 개혁에 대해 국민들의 중간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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