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회의실에서 나두식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왼쪽)과 최우수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가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하고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제공
▲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회의실에서 나두식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왼쪽)과 최우수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가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해 교환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제공)

 

[데일리비즈온 이승훈 기자] 삼성전자가 80년간 유지해온 무노조경영 원칙을 폐기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8천명 규모의 하청노동자를 직접고용하기로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17일 합의했다.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회의실에서 최우수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는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는 내용으로 나두식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과 합의문을 작성해 교환했다.

합의문에는 회사가 노조를 인정하고,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으며 직접 고용하는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고용된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사의 이번 직접고용 합의는,  창사이래 지금까지 80년 가까이 ‘무노조 전략’을 유지해온 삼성이 노동조합을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다. 

일부 언론은 이번 직접고용 정규직 배치 합의의 배경으로 최근 삼성의 ‘노조와해 공작’에 대한 검찰의 전격적인 수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이번 직접고용의 의미는 삼성 80년 무노조 경영에 맞서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고 외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라며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삼성그룹의 감시자 역할을 하고, 삼성그룹 노동자들의 노조활동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쪽도 보도자료를 통해 "직접고용을 통해 고용의 질을 개선하고, 서비스 질 향상을 통한 고객만족도 제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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