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채용비리 사건으로 물러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 대규모 채용비리 사건으로 물러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데일리비즈온 이승훈 기자] 연이은 비리 사건으로 지탄을 받아온 우리은행이 또 다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번엔 김기식 금감원장 (전 19대 국회의원)의 외유성 출장에 지난 2015년 피감기관인 우리은행이 뇌물성 뒷돈을 댔다는 혐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9시 30분부터 부산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본사와 서울사무소, 우리은행 본점, 더미래연구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4곳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피감기관들의 돈으로 여러 차례 외유성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에 의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됐다.

우리은행은 2015년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김기식 의원의 중국과 인도 외유성 출장에 뒷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2016년 민영화되기 전까지 정부(예금보험공사)가 지분 51.4%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은행이 민영화 이전 금융공기업일 때도 우리은행은 '비리백화점'으로 악명이 높았다.  민영화 이전 5년동안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우리은행 임직원들이 연루돼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56건에 이르며 사고 금액만 500억원에 달한다. 

지점장들이 개입한 수십억, 수백억원대 사기 대출도 있다.  2016년에는 우리은행에서 벌어진 170억원 상당의 사기대출 범죄에 가담한 은행 지점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또 세무상담을 받으러온 고객의 돈 20억원을 빼돌려 갈취한 사건도 있었다. 

2017년에는 대규모 채용비리 사건이 적발돼 이광구 은행장이 물러나고 업무방해 혐의로 2018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또 삼성 그룹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대부분(83%)이 우리은행 계좌로 밝혀져 삼성 그룹의 재산을 은닉하는 데에 적극 협조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연이은 비리 사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의 우리은행의 직원들은 이번에도 또 다시 뇌물성 외유 자금 뒷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자 착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