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조직문화...「과연」

삼성증권 구성훈사장
삼성증권 구성훈사장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삼성증권 직원의 입력 실수에 현금으로 지급해야할 배당금이 주식으로 지급되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1000, 주당 1000원에 들어와야 할 배당금이 주식 1000주로 입고됐다. 2800만주나 되는 주식이 우리사주 직원들의 계좌로 지급되었다.

잘못 입고된 2800만주 중 가운데 570만주가 매도되었다. 전날 삼성증권 종가(39800) 기준으로 2000억원 이상 팔린 셈이다. 하루아침에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자들은 천문학적인 수익이 생긴 것이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일부 직원들이 폭풍 매도에 나서자 삼성증권 주가는 6일 오전 11% 가까이 급락했다. 갑작스러운 주가 급락으로 일시적으로 거래를 제한하는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삼성증권 주가 전날 대비 1,450원 하락... 일반 투자자들, "주가 급락으로 손실 발생"

삼성증권 관계자는 "우리사주에 대한 배당금을 입고하는 과정에서 돈으로 지급되어야 할 배당금이 주식으로 입고되는 전산오류가 일어났다""전산 문제는 해결됐으나 일부 직원들이 입고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직원들은 과연 '주식'으로 들어온 배당금이 사측의 실수 혹은 시스템상 오류라는 점을 몰랐을까. 삼성증권의 배당일은 6, 주당 현금 배당금은 1000원으로 정해져 있었다. 우리사주는 배당일과 주당 배당금이 사전에 공시되는 보통주와 같기 때문에 우리사주 직원들이 이 사실을 몰랐을 리는 없다. 삼성증권 직원들이 실수로 배당금이 주식으로 들어온 걸 알면서도 주식을 팔아 '개인의 사리사욕을 취했다는 ' 비판이 나올 수 있는 이유다.

투자자들 손해배상 소송 가능성 커...

삼성증권은 일단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직원들이 매도한 주식을 회수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주식을 판 직원들은 주식을 판 돈으로 다시 주식을 사서 메워야 한다""매도 물량이 많을 경우 회사가 위임하거나 회사가 주식을 빌려 서서히 복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당으로 받은 주식을 매도한 삼성증권 직원과 차익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조정할지, 주가급락 사태로 손해를 본 일반 투자자에게 어떤 보상을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우리사주 대량 매도로 인해 삼성증권 주가가 급락하면서 삼성증권 주식을 소유한 투자자들이 민사상 손해 배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깨끗한 조직문화 에 역행하는 삼성증권 직원들...

사진=삼성증권 홈페이지
사진=삼성증권 홈페이지

 

삼성증권의 윤리경영은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경영을 위한 가치 판당기준 및 행동강령을 제시한다고 선언했다. 법과 윤리를 준수하며 깨끗한 조직문화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하여 삼성증권의 직원들은 개인 사리사욕을 위해 너도나도 잘못 들어온 주식을 알면서도 매도한것이다. 이러한 기업문화와 조직에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구성훈 사장에 대해 CEO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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