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 시대 맞아 국내외 주요 업체들 IT기술 적극 활용...데이터 분석 기반 디지털 솔루션 도입 활발...신규 해외 시장 공략 시 적극 활용 필요

[데일리비즈온 신동훈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IT 기술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도입해 혁신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해외 주요 업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데이터 분석 기반의 디지털 솔루션으로 마케팅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 국내 주요 업체들, 마케팅에 IT기술 접목 본격화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Digital)과 모바일(Mobile)의 혁신을 선제적으로 추진하자”며 새로운 리테일 환경에서 영업-마케팅 방식의 본질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전사적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별도로 운영하던 6개 브랜드의 온라인 쇼핑몰 구매 기능을 APMall로 일원화하는 통합 작업을 완료해 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포스(POS) 시스템인 ‘M-BOSS’를 도입해 오프라인 리테일 분야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옴니 채널(Omni-Channel)’ 전략도 고도화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도 신설해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뷰티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유망 신기술도 탐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환경에 대한 이해도 증진, 전문 인력 확보 및 다양한 디지털 선진 기술 도입을 통해 급속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POS ‘M-BOSS’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POS ‘M-BOSS’ (사진=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디지털 음원 업체 NHN벅스와 손잡고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의 디지털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청담동 프리미엄 뷰티 살롱 ‘보보리스’, ‘까라디’와 제휴해 탈모관리 브랜드 ‘닥터그루트’의 온-오프라인 체험 마케팅을 실시한 것도 눈에 띈다.

‘빌리프’의 경우, 디지털 음악 콘텐츠를 통해 감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가 독특하다는 평이다. ‘닥터그루트’는 앞으로 뷰티 온라인 및 영상채널 ‘맵시언니’와 제휴해 다양한 컨텐츠와 체험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POS ‘M-BOSS’ (사진=아모레퍼시픽)출처 : 러브즈뷰티(http://www.lovesbeauty.co.kr)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POS ‘M-BOSS’ (사진=아모레퍼시픽)

◆ 글로벌 업체들은 데이터 분석 기반 솔루션 도입 활발

프랑스 화장품 유통 브랜드 세포라(Sephora)는 ‘디지털’과 ‘소비자’를 접목하는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세포라투고(Sephora to-go)’ 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내에서도 쇼핑을 위해 휴대폰을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세포라투고를 통해 매장 내 상품에 대해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아이큐 스테이션(IQ Station)’은 맞춤형 서비스를 가상현실 방식으로 제공하는 세포라의 신개념 서비스다. 스킨케어와 향수 제품들을 대상으로 세포라가 수집한 쇼핑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취향에 맞도록 추천해주는 형태다.

IT기술을 접목해 ‘디지털’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있는 세포라(Sephora)
IT기술을 접목해 ‘디지털’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있는 세포라(Sephora)

미국 화장품 브랜드 ‘맥스팩터(Max Factor)’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업체 ‘블리파(Blippar)’와 제휴해 증강현실 및 시각 데이터를 활용한 브랜드-소비자 간 소통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일본의 뷰티 큐레이션 플랫폼 업체인 ‘메리(Mery)’는 세계적 디지털 광고 마케팅 솔루션 전시회 ‘애드텍(ad:Tech)’의 2016년 도쿄 행사에서, 어도비, 구글, 트위터 등 쟁쟁한 디지털 서비스 업체들을 제치고 행사 메인 스폰서로 나서 주목받기도 했다.

2016년 도쿄 애드텍에 메인 스폰서를 맡은 일본 뷰티 큐레이션 업체 메리(Mery).
2016년 도쿄 애드텍에 메인 스폰서를 맡은 일본 뷰티 큐레이션 업체 메리(Mery)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제 화장품 등 뷰티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 IT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세계적 대세‘라며 ”최근 중국 외 국가로 해외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는 뷰티 업계가 현지 특성과 IT기술을 결합한 시장 맞춤형 서비스로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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