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신규 사업 계획 쏟아내 "미국 푸드마켓 진출"...황창규 회장, 퇴진설 딛고 연임 성공 "5G에 총력"...윤석금 회장, 5년 만에 렌탈 사업 귀환 "렌탈 원조 보여줄 것"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황창규 KT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황창규 KT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데일리비즈온 신동훈 기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 3인의 최고경영자들의 행보를 살펴보기로 한다. 

 정용진 부회장, 신규 사업 계획 쏟아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규 사업 계획을 거침 없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투자받은 1조 원을 물류센터 등 온라인 전용 센터를 건설하는 데 쓸 것”이라며 “아마존을 능가하는, 세상에 없던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봄에는 미국 푸드 마켓에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부회장은 “미국인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콘텐트로 일식·중식·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안 토털 푸드 그로서란트(그로서리+레스토랑)를 구상 중”이라며 “국내로 치면 프리미엄 슈퍼마켓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쇼핑과 재미를 결합한 오프라인 매장 ‘삐에로 쇼핑’ 오픈 계획도 밝혔다. “일본 생활용품점 ‘돈키호테’서 영감을 받은 삐에로 쇼핑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삐에로 쇼핑은 오는 6월 28일 스타필드 코엑스 내 영풍문고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피코크 전문점은 올해 9∼10월쯤 서울 시내에 오픈을 검토 중”이라며 “매장 디자인과 매장에서 팔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마 9~10월쯤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이마트24, H&B(헬스앤뷰티)숍 부츠 등 이마트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을 놓고도 말문을 열었다. 정 부회장은 “부츠의 출점속도가 그렇게 빠르지는 않다”며 “일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올해 출점보다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둔다. 그는 “편의점이 지금 우후죽순으로 생겨 경쟁하고 있다”며 “모든 상품들이 다 비슷비슷한데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품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회장, 퇴진설 딛고 연임 성공...5G에 총력

황창규 KT 회장은 28일 임직원에게 보낸 '세계 최초 5G 올림픽, 그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맞으며'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지금의 '결정적 순간'을 완전한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평소 주요 이슈가 있을 때 마다 임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소통하는 경영을 펼쳐왔다.

황 회장은 "지금이 국민 기업 KT를 글로벌 '넘버 원'으로 도약시킬 결정적 순간"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서비스의 성공을 발판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파괴적 혁신으로 세계 500대 기업의 70%는 수년 내 사라질 것이라는 미래학자 비벡 와드와의 경고를 전하며 "KT는 이런 변화를 일찍부터 감지했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프라가 될 5G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사업의 성과를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 KT가 가진 자산이며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KT의 5G 플랫폼 안에 새로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유능한 벤처와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민 기업 KT의 사명"이라며 "5G 올림픽의 성과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난해 말부터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KT가 검찰과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며 안팎에서 퇴진 요구에 시달렸던 황 회장이 자신감을 회복한 듯 하다”며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이 리더십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5G 시대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접어들며 통신업계에 불고 있는 변화 속에서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 윤석금 회장, 5년 만에 렌탈 사업 귀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렌탈 사업에 복귀한다. 2012년 그룹이 위기를 맞으며 주력 계열사였던 코웨이를 매각하며 렌탈사업을 접은 지 5년 만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2월 말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의 생활가전 렌탈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로 선보이는 생활가전의 브랜드는 '웅진렌탈'로 결정했다. 렌탈이 주요 사업 모델로 자리잡은 정수기 업계에서 '웅진'이라는 높은 소비자 인지도와 '렌탈'의 원조라는 점을 쉽고 친숙하게 인지시킨다는 전략이다.

윤 회장은 "앞으로 모든 제품을 빌려 쓰는 시대로 변화할 것이고 웅진이 만들어 낸 렌탈 시스템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렌탈의 원조답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웅진이라는 브랜드는 이미 렌털의 고유명사"라면서 "앞으로 창조적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과 판매방식을 선보이고 소비자가 좋아할 다양한 것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만든 정수기, 비데, 매트리스 등에만 머물지 않고 신제품군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한편, 윤 회장이 최근 출간한 경영전략서 ‘사람의 힘 : 영원한 세일즈맨 윤석금이 말한다’ 가 서점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점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의 책은 지난 2일 출간 된 후 약 2주일 만에 교보문고 인터넷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국내 주요 서점 경제ㆍ경영 부문 판매 1위도 기록 중이다.

윤 회장은 이 책에서 웅진그룹 창립부터 렌탈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38년간 웅진그룹을 경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꼭 알아야 할 핵심 전략과 가치 등도 전달했다. 윤 회장은 백과사전 판매사원을 거쳐 국내 최대 렌탈 기업인 웅진을 세운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로 잘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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