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명 생물학적 노화 속도 조사

미국인들이 20년 전에 비해서 천천히 늙고 있음이 드러났다. 미국 대학연구팀은 미국인 21,500명의 건강 및 영양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미국인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나 늦춰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구통계학(Demography)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 대학 연구팀은 “모든 미국인들의 생물학적 노화의 속도가 늦춰지고 있음이 드러났으며, 특히 남성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화속도의 감소는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이어지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과 예일대학(Yale University) 연구팀은 수십 년 동안 미국인들의 수명이 늘어는 것이 단순히 병약하게 오래 사는 것을 넘어서 생물학적 속도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USC대학 레너드 데이비스 대학 장수학 교수인 에일린 크리민스(Eileen M. Crimmins) 교수는 “미국인들을 전국적인 규모로 조사한 결과 노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국인의 노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Pixabay
미국인의 노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Pixabay

이번 논문의 주 저자인 예일대학 노화연구센터의 모건 레바인(Morgan E. Levine)은 “환경영향에 의한 것이든지 혹은 생의학적인 발전에 의한 것이든지 간에, 인간노화 과정의 감소는 수명의 연장과 장애발생시간을 늦춰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 보건 영양 설문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ANES)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NHANES III (1988-1994)과 NHANES IV (2007-2010)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인 21,500명에서 추출한 건강 및 영양데이터를 활용해서 1988년부터 2010년 사이의 생물학적 나이가 단순한 달력 나이에 비해서 어떻게 변했는지를 조사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신진대사, 감염, 생체기관 작동을 비롯해서 헤모글로빈 수준, 콜레스테롤 수치, 크레아티닌 (척추동물의 근육·오줌·혈액 속의 백색 결정), 알칼리 포스파타아제, 알부민, 혈액 중의 C 반응성 단백질의 수준은 물론이고 혈압 및 호흡 능력 데이터 등을 포함해서 측정한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남성들의 생물학적 나이의 노화 속도 감소가 여성보다 더 많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주로 흡연의 변화, 비만, 약물치료 등의 변화에 의해 것으로 설명된다.

노화속도가 낮아지는 것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사회적 경제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 건강 습관의 변화나 의약 처방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고, 질병 및 장애 치료 비용이 늘어난다.

그러나 노화속도 감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추가로 분석하고 있는 연구팀은 “생물학적 노화속도가 늦춰지면서 수명이 늘어나므로 건강관리 비용을 줄어들 것이며 더 높은 생산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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