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관료출신 사외이사 비중 높아 관치경제의 비효율과 부조리 우려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최근 금융당국의 사외이사 혁신안 발표로 이사회의 실질적인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4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가 사외이사 혁신에 가장 소극적이고 SK가 사외이사 혁신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14일까지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낸 국내 100대그룹의 사외이사 출신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그룹이 사외이사 혁신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SK그룹이 올 들어 신규선임한 사외이사는 20명, 재신임한 이들은 4명으로 집계됐다. 재선임 비율은 20%로서 국내 4대 그룹 중 가장 낮다.  사외이사의 재선임 비율이 높을수록 그룹 회장 등의 입김에 좌우되는 등 경영진 견제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도 높다. 

4대 그룹의 사외이사 재선임 비율은 순서대로 SK 20%,  삼성38.9%,  LG61.5%,  현대자동차 69.2%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정경유착의 빌미가 될 수도 있는 관료출신 사외이사도 줄이고 있다. 

SK그룹은 작년 주총에서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5명 선임했는데 올해는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지낸 김정관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 1명에 그쳤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관료출신 사외이사를 4명씩 신규 선임했다.  

SK그룹사에 신규 선임된 이들의 출신성분을 보면 학계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재계 4명, 법조와 언론인출신은 2명씩이다. 

한편 CEO스코어의 조사에 따르면 100대 그룹 중 30대그룹에서 관료출신 사외이사들은 무려 42%에 이르고 하위 70대그룹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동부그룹으로 무려 71.4%가 관료출신이었다. 그다음으로 유진그룹과 동원그룹이 66.7%였다.  

관료출신 사외이사들이 많이 포진한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 시스템이 비효율적인 관치경제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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