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쓰오일 본사
▲ 에쓰오일 본사

[데일리비즈온 이승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가 대주주로 있는 에쓰오일(S-Oil)은 높은 배당성향 때문에 일각에서 국부유출 외국기업이라는 비판을 종종 받고 있다. 에쓰오일의 고배당성향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사회적공헌 활동 때문에 국부유출 기업이라는 비난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배당성향을 어떻게 가져가는지는 경영진들의 자유로운 결정 사항이기에 국부유출 외국기업이라는 비난이 합당한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기업은 소재하는 지역, 나라에서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사회공헌 활동이기에 사회적공헌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어폐가 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 A.O.C.(Aramco Overseas Company)가 최대주주(63.41%)에 올라 있다.  에쓰오일의 전신은 1976년 쌍용양회와 이란석유회사 NIOC의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이란석유 주식회사다.  한국이란석유주식 회사는 이란 혁명으로 이란 자본이 철수하면서 1980년 6월 쌍용정유(주)로 상호를 변경했다.  같은해 8월 쌍용양회가 이란 NIOC 지분을 전량 매수하면서 순수 국내자본 기업이 되었다.이후 2007년에 한진그룹과 A.O.C에 매각되고 다시 2015년에 한진그룹이 지분 전량을 A.O.C.에 매각하면서 현재의 지분 구성을 갖게 됐다.

국부유출 비판을 받는 에쓰오일의 평균 배당성향은 50%내외다.  2014년 적자를 보았을 때 -6.1%의 배성향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 그 이전부터 늘 50%내외의 배당성향을 보여왔다.  2007년, 2008년은 150%내외를 보이기도 하는 등 2004년부터 10년간 총 4조6166억원, 순이익의 70%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코스피 시장 상장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25%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그 두배를 넘는 고배당성향의 기업이다. 

그러나 쌍용양회가 대주주로 있을 때, 한진그룹과 아람코가 같이 대주주로 있을 때도 고배당성향을 유지했다면 굳이 현재 그 수준의 배당성향이 너무 높다고 할 것도 아니고 그것을 가지고 국부유출이라고 하기에도 어폐가 있다.  오히려 2015년 아람코가 한진그룹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2014년 적자였던 기업 지분을 떠안고 흑자구조로 바꾼 것을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국부유출이 아니라 해외자본 유치인 것이다.

고배당성향과 저배당성향은 각각의 장점이 있다.  저배당으로 재투자를 하면 미래의 주식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반면, 고배당은 현재의 주식 가치를 높인다.  배당성향을 높게 가져가느냐 낮게 가져가느냐는 각각의 기업들의 경영 전략에 맡길 일이다. 노동과 자본의 이동에 있어서 국가경계가 낮아지고 있는 세계화 시대에 경제 문제, 기업경영 문제를 너무 국수적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국 자본이 대주주로 있는 기업의 고배당성향을 국부유출이라고 비판하면 수출과 해외진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나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제는 상호적이어서 부메랑을 맞기 때문이다. 

한편, 에쓰오일은 사회적공헌 투자가 부족하다고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에쓰오일은 2007년 에쓰오일 울산복지재단, 2011년 에쓰오일 과학문화재단을 각각 설립했다. 재단 사업비가 연간 10억원 안팎이어서 연간 수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는 기업으로서는 인색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두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실 에쓰오일은 그 두 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사업 외에도 '햇살나눔 캠페인',  글로벌 빈곤퇴치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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