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수작업 마무리단계..."5년 내 매장수 2배 늘릴 것" 까사미아 브랜드와 자체 유통망 결합 노려, 업계 1위 한샘과 치열한 승부 예상

[데일리비즈온 신동훈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가구인테리어 전문업체 까사미아 인수를 완료하고 홈퍼니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월 인수했던 가구인테리어업체 까사미아에 대한 인수 작업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이 홈퍼니싱 성수기인 봄시즌을 맞아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홈퍼니싱'은 집(Home)과 꾸미기(Funishing)의 합성어로 가구를 비롯한 인테리어 소품, 조명, 침구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을 가리킨다. 

업계에서는 홈퍼니싱 시장이 1인당 국민소득(GDP)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 급격하게 확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IMF 발표 기준으로 국내 GDP는 2만9730달러에 달해 향후 국내 홈퍼니싱 시장의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2008년 7조 원 가량이었던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3년 10조 원, 2015년 12조 원대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18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든 1990년대 초부터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해 10여 년 사이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바 있다. 

까사미아는 2016년 기준으로 매출 1220억 원, 영업이익 93억 원의 중견 가구인테리어 전문업체이다. 까사미아의 국내 홈퍼니싱 시장점유율은 약 8%로 업계 6~7위권에 해당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세계백화점이 까사미아를 인수해 홈퍼니싱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겠다는 전략으로 분석한다. 신세계백화점은 5년 안에 현재 72개인 까사미아 매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매출은 45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신세계백화점이 홈퍼니싱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춘 까사미아 브랜드를 자체 유통망과 결합해 경쟁력있는 홈퍼니싱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는 포석"이라며 "백화점뿐만 아니라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의 다른 유통망을 활용하면 단시간 내 높은 수준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써 신세계를 비롯해 롯데, 현대 등 국내 백화점 업계 주요 3사가 모두 홈퍼니싱 산업에 진출하게 됐다. 이들은 백화점 등 자체 유통망을 앞세워 업계 1위인 한샘과 홈퍼니싱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이번 인수는 단순한 '가구 브랜드'를 추가한 게 아니라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전국 13개 백화점과 그룹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경쟁업체 수준의 매장 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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