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CD음반 시장 추이 ( 사진: 미국 녹음산업협회 홈페이지)
▲ 미국 CD음반 시장 추이 ( 사진: 미국 녹음산업협회 홈페이지)

북미 지역의 전자제품 전문 대형 쇼핑 마트인 베스트 바이 (Best Buy)가 오는 2018년 7월 1일 부터 더 이상 CD(콤팩트 디스크) 음반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IT 전문매체인 엔가젯(Engadge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스트 바이의 CD음반 판매 중단은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과 함께 CD 음반 시장의 쇠퇴를 상징하는 사건이 될 전망이다. 

미국 녹음산업 협회 (RIAA: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에 따르면 미국의 CD음반 시장은 1986년부터 형성되어 2000년까지 급격히 성장했다. 2000년에 발매된 CD 음반은 약 9억4300만장이었다. 미국인 한 사람당 1년에 석장의 CD음반을 산 꼴이다. 

그러나 CD 음반은 2000년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6년은 9900만장, 2017년 판매량은 약 8천만장 (추정)으로 줄어들었다.  2000년 판매량의 10%에 불과하다. 2000년대부터 MP3가 나오고 2010년대에는 아이폰과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CD음반 시장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RIAA의 데이터를 보면 음반 음원 시장도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으며 특히 많이 줄어든 CD시장의 자리를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이 대체해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CD 음반의 급락 트랜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음반, 음원 시장의 예외로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CD음반 시장이 건재하다.

한국에서 CD음반 시장이 건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이돌 음악 시장의 형성과 함께 열성적인 팬층의 CD음반 구입이 있다.

최근 한국의 CD음반 판매량 추이를 보면 매년 CD음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을 아이돌 CD음반이 차지하고 있다.  아이돌이 아닌 일반 가요, 기타 음악의 CD음반은 세계적 트렌드와 같이 급감하고 있다.

국가공인 가온차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2012년 CD음반 총판매량은 720만장이고 그중 아이돌 CD음반이 565만장 팔렸다. 이어서 2013년 CD음반 총판매량 823만 중 아이돌 CD음반 668만장, 2014년 CD음반 총판매량 838만 중 아이돌 CD음반 764만장, 2016년 CD음반 총판매량 1080만장 중 아이돌 CD음반 1019만장이 팔렸다.

전체 CD음반 시장 중 아이돌 CD가 94%를 차지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전체 CD음반 시장은 오히려 급증 추세다. 그러나 CD음반의 대부분을 아이돌 음악이 차지하면서 기형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팬들이 아이돌 CD음반을 사는 이유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다. CD음반에 포함된 포토카드 화보를 사기 위해서다.  CD음반을 사면 팬사인회에 초대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악에는 관심없고 아이돌의 외모와 퍼포먼스에만 몰두하는 한국 음악 음반 시장의 모습은 정상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 

아이돌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까? 아무튼 한국에서도 음악산업은 세계적인 트랜드를 따라 CD보다는 스트리밍과 음원 다운로드, 그리고 공연 등으로 재편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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