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중국법인, 손정의 투자 유치 “연구개발과 중화권 진출에 쓸 것”...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인수제안 거절...스노우 성공 확신...글로벌 시장 성공의 관건은 완성도 높은 현지화

[데일리비즈온 신동훈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손잡고 네이버의 동영상 앱 '스노우'로 중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또한 최근 검색 기술 조직과 인공지능(AI) 개발 조직을 통합해 세 번째 일본시장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해진 창업자가 오랜 숙원이었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 소프트뱅크그룹에서 500억 원 투자유치

네이버는 올해 1월 일본의 IT기업 소프크뱅크와 중국의 투자회사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로부터 500억 원을 투자받았다. 각 사별로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회사가 합해 스노우 지분을 약 20% 확보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투자금은 앞으로 증강현실(AR)에 대한 연구개발과 중화권 시장 진출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스노우는 네이버의 자회사였다가 본사에 흡수된 캠프모바일20159월 출시한 동영상 앱 서비스다. 특히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의 1020세대 젊은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2017102억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번에 투자를 유치한 스노우차이나는 스노우의 중국 현지 운영 법인으로 20178월 설립됐다. 지분구조는 네이버 55%, 라인플러스 28%, 라인 17%로 이뤄졌다. 스노우는 지난해 미국, 중국 및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해진, 현지화 성공경험 살려 글로벌에서도 성공할까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2016년 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스노우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이해진 창업자가 스노우에 대해 가진 확신이 어떠한 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창업자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스노우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에 이어 스노우로 중국을 발판삼아 북미, 유럽으로 뻗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 창업자는 앞서 20168월 라인을 미국 뉴욕 증시에 안착시킨 뒤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중앙으로 진출해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력과 투자력을 확보한 이해진 창업자와 스노우가 성공하기 위해선 완성도 높은 현지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창업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일본과 동남 아시아에서 라인의 성공을 이뤄냈다. 조금 다른 경우지만, 국내시장에서 한국인의 취향에 맞춘 검색서비스로 글로벌 최강자 구글을 물리친 경험도 갖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가 힘을 발휘하며 경쟁에서 승리한 사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창업자가 손정의 회장이라는 든든한 투자자를 확보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네이버의 기술력과 손 회장의 투자금에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결합한다면, 중국 시장을 발판삼아 글로벌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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