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속도·용량 무제한 요금제 출시...높은 가격 부담 넘고 프리미엄 잠재 수요 끌어내야

[데일리비즈온 신동훈 기자] LG유플러스가 최근 출시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이동통신업계 만년 3를 떨쳐내기 위해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속도·용량 무제한LTE, 나눠쓰기 40GB, 가족결합혜택 제공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국내 최초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는 월정액 88000(부가세 포함)으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없앤 대신 LTE속도 그대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국내 최초로 속도와 용량 제한을 없앤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국내 최초로 속도와 용량 제한을 없앤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사진: LG유플러스)

본인의 데이터 사용과는 별도로, 가족, 친구 등과 나눠 쓸 수 있는 월 40GB 데이터도 추가로 제공한다. 기존 데이터 주고받기의 조건이었던 '본인 잔여량 500MB 이상일 때', '기본 제공량의 50%까지만' 등의 제한도 없앴다. 가족 간에는 횟수 제한 없이 보낼 수 있으며, 친구·지인 등 일반 가입자에게는 월 4회까지 전달할 수 있다.

태블릿PC 등 스마트폰이 아닌 본인의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나눠쓰기 데이터 한도 40GB 내에서 최대 2대까지 무료로 데이터를 함께 쓰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4인 가족 가운데 1명만 가입하면 나머지 3명에게 매월 13.3GB씩 데이터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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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로 데이터 속도와 용량 제한으로 불편했던 고객, 데이터 추가 요금이 꾸준히 발생하는 고객, 동영상 이용량이 많은 고객들로부터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이용 늘며 고가요금제 구성 가능

LG유플러스는 앞으로 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한 일반 고객들의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은 지난해 말 기준 데이터 스페셜 요금제 가입자 비율이 국내 통신시장 30%를 넘어설 정도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이번 요금제는 실질적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업계에선 지난해 말부터 고가요금제 출시를 예상하는 의견이 나왔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5일자 리포트에서 “10월 이통3사의 LTE 가입자당 데이터 이용량은 6.9GB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늘어 급증세를 이어갔다이런 데이터 이용량 증가는 데이터 추가 구매 및 요금제 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동영상 서비스 이용량이 늘며 LTE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LTE 데이터 사용량은 LG유플러스(7.6GB)가 가장 많았고 KT(6.8GB)SK텔레콤(6.1GB)이 뒤를 이었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 고가요금제 구성이 쉬워진다. 고가요금제를 이용할 가입자가 많아져 이동통신업체가 손익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1등 향한 승부수...관건은 프리미엄 수요의 지속 창출

업계에선 손익계산을 마친 권영수 부회장이 무제한 요금제로 기존의 판을 흔들 수 있는 승부수를 과감하게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고가요금제는 예상한 일이었다. 핵심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그것도 파격적인 내용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는 점이라며 권영수 부회장이 1등을 향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 LG유플러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 LG유플러스)

하지만 월 9만원에 육박하는 요금은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의 다른 전문가는 출시 초기를 넘어선 후에도 프리미엄 수요를 꾸준하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동영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용량 서비스를 개발해 고가요금제 서비스의 가치를 느끼게 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높은 가격을 감수할 잠재적이용자들을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성공이 달려있다는 얘기다. 또한, 함께 제공되는 나눠쓰기와 가족결합혜택이 요금 부담을 더는데 얼마만큼의 역할을 할 지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앞으로 권영수 부회장의 판 흔들기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선공을 빼앗긴 SK텔레콤과 KT가 어떤 대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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