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지난해 1000만대 판매, 콘솔게임 부활 이끌어...국내 게임업체들도 콘솔게임 개발 나서

[데일리비즈온 신동훈 기자]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리며 모바일 게임과 온라인 PC게임에 밀려 한물 간것으로 취급받던 콘솔 게임의 부활을 이끌었다.

특히, 성탄절 선물 등 연말 특수를 맞아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1일 정식 출시된 후 3일 만에 총 55000대가 팔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그동안 콘솔게임에 인색했던 국내 게임업체들도 닌텐도 스위치의 돌풍에 힘입어 콘솔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닌텐도, 자존심 회복...소니와 MS도 선전

닌텐도는 전작인
'(Wii) U'의 흥행 참패로 콘솔게임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로 저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닌텐도 스위치는 타임지가 선정한 '2017년 올해의 전자기기' 1위에 꼽히기도 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컨트롤러를 어디에 장착하느냐에 따라 휴대형과 거치형 모두 플레이가 가능해, 다양한 사용 환경에 제약받지 않고 마음껏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 게임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물론, 독특한 컨셉 못지않게 닌텐도 특유의 완성도 높은 게임 퀄리티도 한 몫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닌텐도의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의 닌텐도 스위치.

한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등 다른 콘솔게임 기기 업체들도 앞다퉈 프로모션을 실시하며 판매에 힘을 쏟았다.

2017년은 닌텐도 스위치가 워낙 크게 주목을 받은 한 해 였지만 소니의 'PS4(Play Station4)'도 만만치 않은 성과를 거뒀다.

소니는 최근 수년 간 닌텐도가 주춤하는 사이 콘솔게임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해왔다. PS4는 올해도 막강한 독점 타이틀 라인업을 확보해 굳건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소니의 PS4.
소니의 PS4.

MSX박스는 2017년 말 최신 기종인 ‘X박스원 X’를 새로 내놓으며 지난해 최고의 게임 가운데 하나였던 '배틀그라운드'를 독점 타이틀로 확보했다.

MSX박스와 PC를 연동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어 게임유저들은 X박스원의 독점 타이틀을 윈도우10 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MS의 독점 타이틀들은 높은 퀄리티를 유지해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MS의 X박스원.
MS의 X박스원.

◇ 국내 게임업체도 콘솔 게임 경쟁 돌입

그동안 국내 게임시장에서 콘솔게임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 콘텐츠진흥원이 펴낸 ‘2017 대한민국게임백서에 의하면, 콘솔게임(국내에선 비디오게임으로 분류된다)의 비중은 20151.5%, 20162.4%, 20172.3%(예상)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내 주요 게임 개발 업체들은 최근 들어 닌텐도 스위치를 비롯한 콘솔 게임용 신작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12월 닌텐도 스위치용 게임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게임 개발 준비는 미흡하지만 향후 진출해야 할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 인기 게임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콘솔 게임 신작을 준비 중이다. 특히 리니지 IP를 활용한 PC 온라인게임 신작 '프로젝트 TL'을 콘솔 게임으로 개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스트플로어는 신작 '베리드 스타즈'와 고전 인기작 '창세기전'IP를 활용한 콘솔게임 '창세기전2 리메이크'를 개발하고 있다.
 

넥스트플로어의 콘솔게임 신작 '베리드 스타즈'.
넥스트플로어의 콘솔게임 신작 '베리드 스타즈'.

블루홀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를 X박스원용 게임 타이틀로 내놓은데 이어 북미와 유럽 시장을 목표로 인기작 '테라'의 콘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블루홀은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한 신작 콘솔 게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펄어비스 역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검은사막'IP를 활용한 콘솔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게임 개발 업체들 뿐만 아니라 게임 유통업체들도 콘솔 게임 사업에 가세하고 있다.

인트라게임즈는 '디스가이아5', '저스트댄스 2018', '레이맨 레전드' 등 닌텐도 스위치용 콘솔 게임을 연이어 내놓았다.

그 밖에 인플레이인터렉티브의 '레고 월드 스위치 버전', H2인터렉티브의 '기어 클럽 언리미티드', 디지털터치의 '진격의 거인2'등 이 출시됐거나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세로 자리잡은 모바일게임과 지난해 '배틀 그라운드'로 되살아난 온라인PC게임에 이어 콘솔게임이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주요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포석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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