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매우 유감, 철수 타당한지 실사하겠다"...노조 "구조조정 반대 전면 투쟁"

▲ 한국GM (사진 : 연합뉴스)
▲ 한국GM (사진 : 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승훈 기자] 제네럴모터스(GM)가 한국GM 군산 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직원 2천여명과 협력업체 직원 1만여명의 고용에 충격이 불가피해졌다.

GM과 한국GM은 13일,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이 같은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사실을 발표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수천억대 적자를 내왔고 2017년 1분기 부터는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했다.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철수로 한국에서 반제품 형태로 쉐보레를 수출하던 한국GM이 큰 타격을 입었고 게다가 한국 사업장에서의 계속되는 파업도 큰 타격을 주었다. 큰 적자가 이어지면서 급기야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했음에도 한국 GM의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을 이어왔다. 

이미 GM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한  결과 미국과 중국에 집중하면서 호주, 러시아, 남아공, 인도, 유럽 시장에서는 철수를 해온 상태였다.  이에 따라 큰 적자를 보고 있고 공장가동률이 20%에 불과한 한국GM도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올해 초까지 한국GM은 정부와 산업은행에 5천억원의 증자 지원을 요청했지만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GM은 군산 공장에서 철수하는 것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은 철수 계획을 발표하며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이 군산 공장 공식 철수 방침을 발표하자 정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유감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정부는 13일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해 "그동안 군산공장 정상화에 대한 노조의 요구를 무시한 결과로 빚어진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는 행태"라고 밝혔다.  노조는 "글로벌지엠의 고금리 이자, 이전가격 문제, 과도한 매출원가,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지엠 재무상태는 밑빠진 독이었고, 이제껏 노동자들의 고혈로 글로벌지엠의 배만 채워 왔다"고 한국GM을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GM의 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전면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군산시와 시민사회단체는 GM의 철수 방침을 비난하며 GM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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