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지하철인 MRT가 개통이후 두 달이 흘렀다. 올해 3월 24일 첫 운행을 시작한 자카르타 남부지역의 1호선 노선은 총 16km 길이를 30분에 주파한다. 총 13개 정차 역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1호선 1차 개통 행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MRT 남북노선 2차 건설계획에 한창이다.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자카르타 동서 지역을 잇는 87km의 2호선 구간의 사업도 곧 첫 삽을 뜬다. MRT사업과 함께 교통체증 해소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경전철 LRT도 곧 개통을 앞두고 있다. Jabotabek(자카르타, 보고르,
인구 1000만 명이 사는 대도시. 자카르타의 이전설이 또다시 제기되었다.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문제는 수카르노 대통령 재임기인 1950년대부터 늘 재기되어온 문제다. 이번 조코위 정부에서도 이를 두고 늘 갑론을박이 활발했다. 실제로 작년 초 정부는 수도 이전의 후보지로 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칼리만탄 섬을 두고 진지하게 수도이전을 고려하기도 했었다. 인도네시아의 중심에 속하는 곳이자 자연재해에 가장 안전한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몇 달 후 수도 이전에 대한 이야기는 늘 그랬듯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시행 단계에서 각 이해당사자의 갈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1990년 감옥에 갇혀있던 넬슨 만델라가 석방되며 흑백차별정책으로 악명 높았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가 막을 내렸다.이어, 1994년 대통령중심제와 연방제를 골자로 한 개헌이 이루어졌다. 이어, 만델라가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이후로 표면적인 인종차별의 역사는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달라진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내용은 남아공이 이제는 ‘연방국’이 될 것임을 공표했다는 것과, 이에 상응하는 자치권이 각 지역에 주어졌다는 점이다.이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세계적인 정치학자인 아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는 어디일까? 행복하다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사실 논란이 없지않다. 행복한 돼지와 고민하는 인간 중 누가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 하는 것은 중요한 관심꺼리의 하나이다.모든 것을 비주얼이 뛰어난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비주얼 캐피털리스트’ (Visual Capitalist)는 최근 대륙별로 가장 행복한 국가와 가장 불행한 국가를 표시하는 지도를 발표했다. 이 행복지도는 ‘세계행복리포트 2019’(World Happiness Report 2019)가 발표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한 이후 전세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중국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업체가 이전한 말레이시아는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는 산더미 같은 폐플라스틱을 공장에 쌓아놓고 처리방안을 찾고 있다.세계에서 폐플라스틱을 수입해서 고품질의 플라스틱으로 재생하던 중국은 2018년 초 거의 모든 폐플라스틱의 수입을 금지했다. 지방정부의 환경과 대기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당연한 환경보호 조치일지 모르지만,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리사이클링국(Bureau of International Recycl
4월 17일 수요일 인도네시아 대선의 날이 밝았다. 인도네시아는 2억6000만 명의 인구 중 유권자만 1억 9200만 명에 달하고 한국의 19배에 달하는 영토를 자랑한다. 이에 투표소도 80만 개나 설치되었다. 더군다나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구조다. 전체 후보자 수만 23만 명이 넘는 일대 행사라고 볼 수 있다.수많은 인구와 넓은 영토, 1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도서국가라는 점 때문에 선관위에서 발표하는 공식 집계 결과는 빠르면 4월 말, 늦으면 5월 중순이 되어야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이 ‘개표기간’이
[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올해 1월 1일 출범한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가 다양한 친시장 정책을 실험중인 가운데, 최우선 경제정책 과제로 꼽히는 연금제도 개혁의 실효성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연금제도의 개혁은 현재 브라질 사회 내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기본적으로는 대다수가 브라질사회의 고령화와 방만한 연금제도운영이 연금기금의 수지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 IMF 역시 최근 연금개혁이 실패할 경우 공공부채가 2030년 GDP의 10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벨기에 내의 플랑드르 분리주의 운동은 매번 중대한 장애물에 부딪혀 왔다. 바로 벨기에인들 대다수(프랑스어권의 약 95%, 네덜란드어권의 90%가 반대)가 분리독립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에 2014년 총선의 돌풍을 이끈 주역이자, 벨기에의 민족주의 제1정당으로 출범한 ‘신플랑드르연대(Nieuw-Vlaamse Alliantie, N-VA)’는 이런 장애에 맞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그것은 연방주의의 강조였다.신플랑드르연대는 몹시 ‘좌파적’이라고 평가돼온 자치주의 정당이 물러난 자리에서 2001년 벨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조기 총선을 앞두고 카탈루냐 민족주의 진영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여당인 사회노동당이 전임 국민당내각을 실각시키는데 협조했던 카탈루냐 민족주의 정파의 도움 없이도 여당의 총선 승리가 예상되자 유화 제스처를 버리고 헌법 수호라는 '원칙론'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헌법이나 카탈루냐 자치법이 또다시 위반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정부는 어떤 도전에도 비례의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처할 것이다. 우리는 헌법을 지켜야 하는 정부이고, 국가 전체가 헌법을
작년 말 조코위는 2019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뒤이어 프라보워 역시 2019년 대선 출마를 확정지었고 이로써 올해 인도네시아 대선은 2014년과 동일한 구도를 재현하는 듯 보였다.2014년 대선은 구정치 VS 신정치의 대결이었다. 당시 대결은 신정치의 승리로 끝나면서 더 이상 구시대적 카리스마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임을 중명했다. 이 말인즉슨, 2019년의 대선이 지난번과는 같은 구도로 개편되지는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조코위의 러닝메이트선거의 새로운 양상은 러닝메이트 선정에서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2014년 조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인도 뭄바이에 사는 지샨 살림 무타니는 올해 28세로, 그의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여유롭지는 않지만, 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종종 아파트의 경비 일도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그에게 이번 총선은 무척이나 기대되는 정치 행사다. 그는 늘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를 지지해왔다. 힌두교 국가에서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는 무슬림 신자에게 힌두민족주의를 대변하는 여당인 인도인민당(BJP)는 늘 꺼림칙했다.그런 그에게 이상한 일이 생겼다. 3월 16일 인도 선관위가 직접 그의 이름이 선거명부에 없다
세계적으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국 정부에 대해서 중산층이 유지되도록 행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할 정도가 됐다.중산층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협력개발기구는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 번째는 주거비용이 늘어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교육비용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비해서 수입은 정체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중산층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는 10일 중산층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제목은 ‘궁지에 몰린 중산층이 받는 압력’(Under Pressure: The Squeezed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르완다 대학살 25주기을 맞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국가 애도의 날’이 시작됐다.현지시간으로 7일 폴 카가메 대통령이 25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묻힌 수도 키갈리의 대학살 기념관에 헌화한 것을 비롯해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시 등이 낭송됐다. 희생자 유가족들의 추모사도 릴레이처럼 이어졌다.카가메 대통령은 어두운 역사는 절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굳건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몸과 정신은 잘려나갔고 그 상처를 견뎌야 하지만 우리는 단결이라는 실로 새로운 태피스트리(장식
인도네시아의 2014년 대선은 정치사의 전환점이라 말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식민 지배를 경험하였으며, 독립 역시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했다. 국가건설 과정에서 군배의 지배가 오래 지속되었으며, 민주주의를 위해 뼈아픈 진통을 겪었다는 점에서 한국과 유사점이 많았다. 독립이후 독립문 선언과 함께 대통령에 오른 민족 영웅이자 군인이었던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는 22년간 정권을 유지했다. 그의 독재를 몰아내고 들어선 군부정권 2대 대통령 수하르토 역시 32년간의 독재정권을 유지했다. 이들이 재임했던 시기만
불과 10여 년 만에 중앙정치의 무대로 옮겨온 조코위의 행보를 이해하는데 블루수깐(blusukan)은 필수적인 이해를 요한다. 자와어로 ‘예고없이 불쑥 방문하다’라는 의미이다. 지방 정부행정에서 조코위가 보인 파격행보로도 이해할 수 있다.조코위는 수라카르타 시장 당시부터 불시에 시민들의 불편이 모여 있는 장소에 방문하였다. 노점상 문제를 해결할 당시에는 노점 상인들과 수없이 만났다. 1회성 방문에 그친 것도 아니었다. 노점거리를 수시로 방문하여 이해당사자와의 소통 및 설득잡업을 병행했다.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에 따르면 “조코위는 상인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모두가 늘 미세먼지에 대해 불평한다. 하지만 사실 미세먼지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 알고 있는 이는 매우 드물다. 그러니 이런 저런 수를 내어놓는다고는 하지만 해결책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다.미국의 상황도 이와 같다. 미국은 최근 역사적인 흑인 대통령을 배출해 낸 데 이어, 현재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정치적 이단아’를 대통령으로 두고 있다. 피부색, 정당에서부터 가치관까지 여러 면에서 양 극단에 선 두 인물이지만, 정작 그동안 미국의 경제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물론 ‘이 정도면 호황인 편이다’라고 생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3월 22일 물의 날이 오면, 사람들은 지구상의 생명을 지탱하는 소중한 물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곤 한다. 물을 아껴 쓰고, 나눠 쓰고, 오염을 방지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홍수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은 계속 있어왔다.개인 생활로 좁혀 생각하면,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또 식수로 마시고 설거지를 하면서 수도꼭지에서 물이 함부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물 부족에 대응하는 좋은 방법이다.그렇지만 물의 소중함을 다른 방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과연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그 음식을 생산하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3월 3일 막이 올랐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 3월 15일 폐막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양회에서 ‘경제’에 주안점을 두고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신뢰성 문제’ 또한 올해 양회를 뜨겁게 달군 소재였다.정부 관료들은 실제로 불황보다 시장의 불신을 우려하고 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최대 위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경제 주체들이 정부를 믿고 안심하며 기업하기 어렵다는 내용
[데일리비즈온 심재율 전문기자] 세계적으로 수명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오래 사는 것을 큰 복으로 생각하던 시절은 지나가고 이제 많은 사람들은 60세 전후에 첫 번째 직장에서 나와서 수십 년의 긴 나머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큰 고민에 빠진다.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장수가 저주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그렇다면 과연 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들은 장수와 관련된 사회공공 서비스와 정부의 정책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2019년 인도네시아의 대선이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현직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으로 연임에 도전하는 조코 위도도(조코위)와 야당인 인도네시아 운동당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총재 후보가 양자 대결로 맞붙는 양상이다.조코위가 처음 집권했던 2014년 대선에서는 어떠했는가? 데쟈뷰처럼 동일한 후보가 접전을 별친 바 있다. 선거 캠페인은 막바지까지 치열했으며, 예상 득표율은 늘 오차 범위 안을 맴돌았다. 선관위의 최종 발표 전 까지 결과를 단정 지을 수 없었던 ‘명승부’였다. 이번 선거는 어떨까? 2014년과는 사뭇 다르다. 오차 범위